[SOH] 최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어선과 중국 선박이 충돌해 필리핀 어선이 침몰한 가운데, 중국 선박이 침몰선의 선원들을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필리핀 정부가 강력히 비난했다.
12일(현지시간)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9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자국 어선과 중국 선박 간 충돌과 관련해, 중국 선박은 침몰 중인 어선의 선원 22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었음에도 구조하지 않고 방치했다며, 국제법에 어긋나는 비인도적 처사라고 비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9일 저녁 필리핀 서부 리드 암초 부근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발생했다. 침몰한 필리핀 어선은 당시 민도르섬에서 출항해 정박 중이었다. 침몰선에 있던 선원들은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필리핀 정부는 도움을 준 어선의 선장과 선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자신들의 공격으로 침몰하는 어선의 승무원들을 대거 방치한 중국 선박의 처사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중국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놓고 장기간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수개월 간 필리핀 해상에서는 중국의 불법 조업 선박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어 양국간의 크고 작은 충돌이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 국방부는 올해 1월부터 파가사 섬 부근에서 600여척의 중국 선박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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