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캄보디아 정부의 대대적인 친중 행보로 현지의 여러 유명 휴양지들이 중국 자본의 무모한 개발로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 남서부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에서 건축 중이던 중국 기업 소유의 7층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경 캄보디아 남서부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에서 건축 중이던 중국 기업 소유한 7층 규모의 콘도미니엄 건물이 무너져 현재까지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 매물자도 수십 명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신축 중이던 이 건물은 공사가 70∼80%가량 진행된 상태였지만 건물 2층이 인부들의 임시 숙소로 이용되면서 인명피해 규모를 키웠다. 사고 당시 숙소에는 인부 55∼60명이 잠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건물주와 건설업체 대표 등 중국인 4명을 연행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붕괴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아누크빌은 부산의 약 10% 면적에 불과한 작은 어촌이자 휴양지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들을 겨냥해 우후죽순 들어선 중국계 카지노와 호텔, 식당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외지로 쫓겨 나가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들어선 카지노만 해도 30개나 되고 70개를 추가로 짓고 있는 상황이다.
캄보디아의 기타 휴양지도 비슷한 상황으로, 불과 십년전만해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나 캄보디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지만 중국 자본들의 현지 사업 장악으로 카지노 등 유흥업소가 난무하는 삭막한 곳으로 퇴색했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 내에서는 나라가 중국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등 우려를 하면서도 캄보디아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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