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럽 전역이 6월 들어 섭씨 40도가 웃도는 유례없는 살인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염은 대서양을 강타한 폭풍과 중앙 유럽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만나 발생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4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사상 최악 6월 더위로 아우토반 일부 구간 도로가 녹아내리면서 속도제한 조치가 부과됐다.
독일 도로 관리 당국은 작센-안할트 구간에 주행속도를 시속 60마일(시속 96km)로 제한했다. 아우토반은 평소 속도제한이 없지만 수일간 계속된 폭염으로 일부 구간 도로 표면이 녹아내리면서 사고를 막기 위해 속도제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베를린 주변의 도로 경우 한때 3개 차선이 일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트해와 브란덴부르크 등 북부 휴양지로 향하는 철도 경우 일부 구간이 폭염에 녹아 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베를린 경우 26일 37도였던 기온이 27일 오후에는 26도로 떨어져 시민들이 한숨을 돌린 상태이다.
독일 동부지역에서는 나체로 스쿠터를 타던 남성이 경찰에 적발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경찰에게 너무 더워 스쿠터를 타고 바람을 쐬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이 남성은 몸에 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았지만 보호 헬멧은 쓰고 있다.
프랑스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수일간 40도가 넘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27일부터 파리 일대 50여개 학교가 휴교했다. 27일과 2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전국 고등학교 학력고사도 연기됐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남부 님과 카르팡트라 기온이 최고 45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역시 40도 안팎의 더위로 로마, 피렌체, 페루자 등 주요 도시에 폭염 주의보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스페인에서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북동부 지역은 28일에 최고 기온이 45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폴란드 라드친과 체코 독사니도 27일 각각 38.2도와 38.9도로 6월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폭염은 고산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알프스 산맥도 일부 지역의 경우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관측됐다.
영국은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무더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은 오는 29일 3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학자들은 유럽을 강타한 살인적 폭염은 대서양을 강타한 폭풍과 중앙유럽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만나며 빨아들인 사하라의 뜨거운 공기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NEWSIS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