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 분류체계에 한의학을 포함시켜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5월 25일 개최된 WHO 연례 총회에서 개정된 11차 국제질병분류(이하 ICD-11)에 한의학 등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통의학 챕터가 신설됐다고 1일 밝혔다.
전통의학 챕터 영문 명칭은 ‘Traditional Medicine-Module I(TMM I)’이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전통의학이 중의학으로 통칭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WHO는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은 특정 국가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아우른 동아시아 전체가 발전시키고 공유한 의학이라는 점을 인정해 이같은 명칭을 채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특정 국가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게 아니라는 점을 WHO에서 명확히 한 것”이라며 “동아시아 전체에서 발전시키고 공유한 의학이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통의학 챕터 개발은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를 중심으로 2006년 착수됐으며, 2010년 한중일 지원으로 본격 추진돼 오다가, 13년 만인 지난해 6월 배포 버전이 완성됐다.
ICD-11 전통의학 챕터는 한국표준질병분류(KCD-10)에 포함된 한의학 분류체계에 기반을 두고 개발됐다. 이번 개발에는 참여한 한·중·일 전통의학 전문가 중 우리나라 연구진이 챕터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덕분이다.
전통의학 챕터 신설을 포함한 ICD-11은 2022년에 본격적으로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며, 전통의학 챕터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국내외 전문위원들은 관련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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