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대량의 납이 녹아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일대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혈액에서 기준치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파리시와 수도권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노트르담 성당 인근의 초등학교, 보육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납 오염 실태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노트르담 성당 인근의 초등학교, 보육원 등에 다니는 어린이 175명을 상대로 체내 납 오염 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2명의 학생이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혈액 1ℓ당 납 50μ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16명의 학생은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를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대성당의 화재로 대량의 납이 녹아내린 데 대해, 인근 지역에서 ‘납 중독’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시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보건 당국은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를 넘거나 이에 육박한 어린이들은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에 나설 수준은 아니지만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결과는 납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시민 단체들은 조사 결과에 대해 ”화재 후 성당 인근의 납 오염에 대해 경고했으나 당국이 늑장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현장 노동자들의 납 중독 위험성이 제기되자 성당 내부와 인근의 납 방제 작업을 중단했다.
에마뉘엘 그레고르 파리 부시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9월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기 전 강력한 복구작업에 나설 것이며, 보건 당국이 이들 학교가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한 뒤에 아이들을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시는 지난달 25개의 학교에 대해 납 오염을 이유로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일부 주민과 학부모 단체는 납 오염을 막기 위해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제 소재로 덮을 것을 주장했지만 시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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