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최대 열대우림이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잦은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는 3만91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했다. 지난달 말 발생한 산불도 3주 이상 계속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도 우려가 일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1~7월 화재로 삼림 면적 3440㎢가 소실됐다. 서울 면적(605㎢)의 6배에 가까운 삼림이 7개월 만에 파괴된 것이다.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은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로 불리고 있다.
기상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산불 증가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건조’를 지목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브라질 현 정권을 이끌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후 가속화 한 아마존 개발 정책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영농·광산업계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올해 1월 취임한 뒤 아마존 환경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를 허물고, 환경보호구역 해제, 국립공원 민영화, 아스팔트 도로 확충 등의 사업을 본격화했다.
환경단체들은 아마존에서의 화재 증가도 정부의 묵인하에 이뤄진 개간을 위한 인공적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아마존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약 2700㎞ 떨어진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 상공을 덮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우려가 잇따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잦은 화재로) 지구의 허파가 회복 불가능한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의 사업은 셰계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마존 화재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아마존 화재 사진과 함께 ”지구의 허파가 불타고 있다“며, 국제적인 위기라고 개탄했다.
브라질 내에서도 잦은 화재로 아마존이 황폐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마리나 시우바 전(前) 브라질 환경장관은 현 정권의 아마존 난개발에 대해 ”보우소나루는 아마존을 이윤 창출 수단으로 여기며 반(反)국토, 반인륜 범죄를 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파괴를 우려하는 국내외 목소리에 대해 ”주권침해“라고 반발하며 ”우리는 (아마존) 화재를 진압할 자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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