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달 6개 주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최근 한 산불 지역에서 하늘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 나타난 주민들이 공포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트리뷴 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SNS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무아로잠비군의 여러 마을에서 전날 늦은 오전부터 발생한 ‘붉은 하늘’에 관한 많은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다.
당시 모습은 하늘뿐 아니라 마치 카메라에 붉은 렌즈를 끼운 듯 사람을 비롯해 길과 주변 사물 등이 모두 붉게 보였다.
수마트라섬에 위치한 잠비주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작업 중인 곳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8월 1일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칼리만탄)의 6개 주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상황을 목격한 주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며, 온통 붉게 변했다.
주민들은 장기간 계속되는 산불로 지친 데다 기이한 현상까지 나타나자 공포를 호소하며 불안에 빠졌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민심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현상은 ‘미산란(Mie scattering)’이라는 과학적 현상의 일종이라고 해명했다.
BMKG는 전날 일본 기상청의 히마와리 8호 위성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전날 잠비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373.9㎍/㎥까지 치솟는 등 매우 악화됐다”며, “붉은 하늘은 미세먼지 입자 크기가 태양의 가시광선 파장의 크기(0.7 마이크로미터)와 비슷해 나타난 미산란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산란은 빛의 파장과 거의 같은 크기의 입자에 의한 빛의 산란을 의미한다.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