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풀이는 한자의 진수를 소개하는 교양 콘텐츠로 한 글자씩 선택해 한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간사할 사(邪)’
설문해자(說文解字, 중국 한나라의 허신이 한자의 형성 과정과 뜻을 부수별로 정리한 책)에는 ‘간사할 사(邪)’는 어금니로 고을에서 남을 헐뜯고 다니는 것은 ‘간사함’이라 설명한다.
우선 고대 한자 ‘간사할 사(邪)’는 어떻게 성립됐는지 알아보자.
사(邪)’는 어금니(아 牙)와 언덕 부(고을 阝)로 이뤄졌다.
‘어금니 아 牙’는 코끼리의 엄니(상아)가 위아래가 맞물리는 모양을 나타내며 ‘언덕 부(고을) 阝’는 솟대를 본뜬 글자이다. 신이 서 있는 솟대가 있는 곳은 ‘언덕’이며 솟대가 선 곳에는 ‘마을’이 있었다.
어금니(아 牙)로 고을(부阝)에서 남을 헐뜯고 다니는 것을 ‘간사함’이라 하며 어금니(牙)가 부서지도록 고을(阝)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간사하다고 말한다.
제사에 사용하는 청동 그릇(가 佳)의 이빨이 기울어져서 어긋나면 흉하기에 ‘우아할 아(雅)’와 상반된 의미인 비뚤어지고 간사한 의미를 갖게 됐다.
간사하다 어긋나다 기울다 치우치다 속이다 비뚤다 사악하다 비스듬하다 바르지 아니하다, 사사롭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는
△사악(邪惡: 간사하고 악함) △간사(奸邪: 나쁜 꾀를 부리는 등 마음이 바르지 않음) △사심(邪心: 사악한 마음) △사념(邪念: 사악한 생각) △사계(邪計: 사악한 계략) △사설(邪說: 옳지 않은 말) △邪正(사정: 그릇됨과 올바름) △忠邪(충사: 충성스러움과 간사함) △ 사기(邪氣: 요사스러우며 나쁜 기운) 등이 있다.
관련된 고사 성어는 다음과 같다.
사불범정(邪不犯正) 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감(敢)히 범(犯)하지 못한다. 즉 정의(正義)는 반드시 이긴다.
간장막사(干將莫邪) 명검도 사람의 손길이 가야만 비로소 빛나듯이 사람의 성품(性品) 중 악한 면도 노력(努力)을 기울여야만 선하게 될 수 있다.
척사위정(斥邪衛正) 사악(邪惡) 한 것을 배척(排斥)하고 정의(正義)를 수호 함.
권민호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