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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서두룸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춘다면...

편집부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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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NS]


작가 : 청현


[SOH]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해외여행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인천공항은 여행객들로 늘 북적인다. 견문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보면 해외여행도 좋지만 인문지리적 관점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아름다운 국내 풍광을 살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 국토가 금수강산 아닌 곳이 없다지만, 바다와 육지의 풍광이 잘 어우러진 곳 중에 경남 통영을 빼놓을 수 없다. 미륵산을 진산으로 섬섬이 크고 작은 청옥(靑玉)인 한려수도가 연육해 있다. 지리적 여건만으로는 이곳이 바로 불국정토가 아닌지 착각할 정도다.


통영은 극작가 유치진, 시인 유치환,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시조 시인 김상옥, 시인 김춘수 등 많은 문인 대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인걸(人傑)은 지령(地靈)’라는 말이 허사(虛辭)가 아닌 것 같다. 


미륵(彌勒, Maitreya)은 자비, 우정을 뜻하며, 현재 윤회의 마지막 일생을 도솔촌에서 설법하신다는 미래의 부처를 말한다. 그는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어 세상에 출현하여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한다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다.


미륵불이 출현하리라는 염원이 담긴 미륵산에는 조계종단의 초대 종정 효봉스님이 주석하신 도솔암, 미래사 등 4개의 사찰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산재해 있다. 그중 편액시중(片額示衆)의 전율을 느낄만한 곳은 관음암 경내의 작은 선방 거지전(車遲殿) 앞이다.


‘천천히 수레를 굴리라’는 뜻의 거지전 앞에 서면 괜한 욕심에 숨 가쁘게 살아가는 중생을 연민하는 자비의 경책이 느껴진다. 이보다 적절한 상징어가 더 있을까. 업보중생(業報衆生)에 대한 정곡일침(正鵠一針)이다. 육신을 수레(車)로 비유하고, 가쁜 숨(衆生의 日常)을 제어하여 본심에 귀의하라는 불법의 요지로, 미래부처의 주처인 미륵산 선실(禪室)에 잘 어울리는 편액이다.


서두른다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마음이 또 다른 곳에 가 있는 순간에 감정이 행동이 되는 욕망의 표출이다. 이때 주의를 기울이면 마음의 속도를 늦출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돌진하려는 습성(업력)을 제어할 수 있다.


욕망을 위해 전·후·좌·우로 무리한 속도를 요구하느라 육신이라는 수레를 혹사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속이 빈 대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도 향상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돌진만이 능사가 아니다. 멈춤의 시간, 마디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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