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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발전의 패러독스

편집부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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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청현


[SOH] 어머니 자궁 속에서 만들어진 태아의 손가락은 오리발처럼 생겼다. 세포층이 빽빽하게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태아의 손가락을 붙여놓았던 세포들이 ‘자살’을 한다. 자살 세포의 희생 덕택에 우리는 날렵한 손가락을 갖고 태어난다.


세포 자살은 유기체 형성의 필수 과정이다. 매일 100만 개 이상의 세포가 우리 몸속에서 자살한다. 1년간 죽는 세포의 무게를 합하면 그 개체의 몸무게와 맞먹는다. 세포들의 죽음이 곧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삶과 죽음의 패러독스(역설)인 셈이다.


죽음이 창조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역설은 수십억 년 전 생명이 처음 창조된 이래 계속돼 온 원리다.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지구는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창조와 파괴,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본성과 후천성, 물질과 정신, 부분과 전체, 우연과 필연 등의 역설적 긴장관계로 가득 차 있으며 이 역설적 긴장이 생명과 자연을 창조하는 근본 원리라는 분석이다.


생명의 세계에서는 역설적 상황을 흔히 볼 수 있다. 암세포는 사람 몸의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이기적으로 나간다. 암세포의 탐욕은 자신의 숙주인 몸을 파괴함으로써 결국 자신까지 죽음에 이르도록 한다.


민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약속과 헌신이 실은 민주정부를 파괴하는 씨앗을 품고 있다. 민주주의적 투표를 통해 민주 정부 자체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재자 히틀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였다는 사실도 역설적이다.


또 우리는 ‘자유의 역설’을 경험하며 산다.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사회는 사람, 회사, 정부 등에 대한 계약을 만들었지만 이 계약은 또 다른 구속이 된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미국의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1883~1950)는 기술의 발달에 경제가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란 명제를 제시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창조적 혁신을 주창했으며, 특히 경제발전 과정에서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 행위를 강조하였다.


‘경제발전론’에서 슘페터는 이윤은 기업가의 혁신에서 발생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이윤은 혁신적인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행위’로 인한 생산요소의 새로운 결합에서 파생되며, 이윤이란 바로 창조적 파괴행위를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의 정당한 노력의 대가라는 것이다.


이후 다른 기업인에 의해 이것이 모방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윤이 소멸되고, 새로운 혁신적 기업가의 출현으로 다시 사회적 이윤이 생성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 ‘기술혁신’으로써 낡은 것을 파괴, 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창조적 파괴’ 과정이 기업경제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탐욕으로 치닫는 발전을 꾀하다 보면 빈곤과 불편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닌 자연의 파괴와 타자와의 갈등을 야기하게 되고 결국 피로증후군에 빠지게 되는 것 또한 창조적 파괴의 역설이 아닌가 싶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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