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SOH] 한자풀이는 한자의 진수를 소개하는 교양 콘텐츠로 한 글자씩 선택해 한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날 ‘생(生)’
설문해자(說文解字, 중국 한나라의 허신이 한자의 형성 과정과 뜻을 부수별로 정리한 책)에는 '날 생(生)'을 생명이나 삶에 관한 뜻으로 설명한다.
우선 고대 한자 ‘생(生‘)’은 어떻게 성립됐는지 알아보자.
‘생(生)’은 금문(金文, 중국 주나라[周] 시기에 만들어진 상형문자로 청동기에 제작되거나 새겨진 문자)에서는 제사 때(一) 사용하는 살아있는 희생(犧牲)용 ‘소(牛)’를 의미했다.
갑골문(甲骨文, 중국 고대 문자로서 거북이의 배[龜甲]와 짐승의 어깨뼈[獸骨]에 새겨진 상형문자)에서는 땅(一) 위로 솟아나는 ‘싹 날 철(屮)’의 모습을 의미한다. 여기에 땅을 나타내는 가로획 대신 ‘흙 토(土)’를 넣어 그 의미를 구체화했다.
과학계에서는 갑골문이 한자의 기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금문(金文)은 청동기에 새겨진 문자로 갑골문보다 최소 1000년 이상 오래된 문자로 밝혀졌다.
‘생(生)’의 원래 뜻은 초목이 ‘자라난다’이며 이로부터 出生(출생)이나 生産(생산) 등의 뜻이 생겼다. 여기서 다시 生物(생물)처럼 ‘살아 있음’을, 生鮮(생선)처럼 ‘신선함’을, 天生(천생)처럼 ‘천부적임’을 뜻하는 의미가 생겼고, '낯설다'라는 生疎(생소)의 뜻을 지닌 단어가 만들어졌다.
또한 書生(서생·공부하는 사람)이나 小生(소생·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처럼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생기(生氣,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 생동(生動, 살아 움직임)과 함께 ‘태어나다’, ‘살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또 학생이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사자성어를 소개한다.
백면서생(白面書生) : 글만 읽고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다.
생사화복(生死禍福) : 살고 죽는 것과 화를 입고 복을 받는 것은 모두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생노병사(生老病死) : 사람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네 가지 고통. 즉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이 말은 인생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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