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0월부터 두 달 간 계속되고 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주 산불 영향으로 뉴질랜드의 빙하가 붉게 물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뉴질랜드 사진작가 리즈 칼슨이 최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이 같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남섬 휴양도시 와나카에 사는 여행 사진작가 칼슨은 지난달 28일 남섬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서 헬기를 타고 일대를 비행하던 중 키치너 빙하 일부가 붉게 물든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이에 대해 CNN의 기상학자 모니카 개럿은 “빙하에 떨어진 오염 물질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호주 산불의 영향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와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은 1600㎞ 정도 떨어져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동부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태즈메이니아해를 지나 뉴질랜드 북섬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칼슨은 이러한 붉은 먼지가 빙하의 빛 반사를 방해해 해빙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과학자들은 아마존 산불에 대한 조사에서 안데스산맥의 빙하에 검은 탄소나 먼지 등 산불로 발생된 오염 물질이 쌓여 실제로 빙하가 빛을 반사하는 능력이 줄어들어 더 빨리 녹는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한편, 지난 10월 호주 동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약 2달 간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7일 시드니모닝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NSW)에서는 약 10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약 33만5000헥타르(ha)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SMH는 소방방재청(RFS)을 인용해, “현재 2000여명 이상의 소방대원들이 화마와 싸우고 있지만 폭염과 마른 공기, 거센 바람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다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는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NSW주 소방방재청의 셰인 피치시몬스 본부장은 "앞으로 며칠간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월까지 특별한 비 예보도 없는 상황"이라며 "최악의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 기온은 향후 수일 간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오를 전망이며, 1월까지 비 예보도 없어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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