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한자풀이는 한자의 진수를 소개하는 교양 콘텐츠다. 매주 한 글자씩 선택해 한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사람 ‘인(人)’
설문해자(說文解字, 중국 한나라의 허신이 한자의 형성 과정과 뜻을 부수별로 정리한 책)’에서는 사람을 모든 세상의 중심이자 주체라 하여 만물의 영장임을 선언했다.
人(사람 인)이 둘이 모이면 从(따를 종·從의 원래 글자), 셋이 모이면 众(무리 중·衆의원래 글자)이 된다.
人은 먼저 사람 그 자체를 지칭하기도 하고, 이 때문에 인칭 대명사를 나타낼 때도 쓰여 일인칭의 余(나 여), 이인칭의 你(너 이·爾의 파생자), 삼인칭의 他(그 타)와 伊(저 이)를 구성하기도 한다.
人은 또 企(꾀할 기)처럼 인간의 행위를 나타내며, 信(믿을 신)처럼 인간 행위의 규범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人은 서 있는 사람을 측면에서 그린 것이다. 서 있는 사람을 정면에서 그리면 大(큰 대)가 된다.
측면에서 보는 것보다 정면에서 보는 것이 크게 보이기 때문에 大자는 ‘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이 大의 머리 부분에 가로 획을 더하면 夫(지아비 부)가 되는데, 사람이 머리에 비녀를 꽃은 모습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남자도 여성처럼 성인이 되면 머리에 비녀를 꽂았다. (이후에는 관(冠)으로 바뀜)
그래서 夫는 ‘성인 남성’, 그리고 결혼한 사람이란 의미에서 ‘지아비’를 뜻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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