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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다도소고(茶道小考)

편집부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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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다도문화원


작가 : 청현


[SOH] 무언가를 만들어 본 사람은 안다. 집중을 넘어 몰입의 상태까지 자신을 끌고 가야 가능하다는 것을...


잠시도 쉼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몽키 마인드(Monkey Mind)로는 아무 것도 이를 수 없다. 그렇게 날뛰는 마음을 다잡아 몰입해야 한다. 그런 방편으로 기도를 하고, 절을 하고, 명상하고, 호흡한다. 그 중 하나가 ‘차 마시기(茶道)’다.


차를 즐기는 취미의 정수는 그 색채와 향기와 풍미를 맛보고 즐기는 데 있고, 차를 조제하는 원칙은 순청(純靑), 건조(乾燥), 그리고 청결(淸潔)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차의 성질을 맛보고 즐기려면 정적靜寂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야생마에게 고삐를 물려야 길들일 수 있듯, 날뛰던 마음도 고삐를 씌어 잡아야 정적에 들 수 있는데, 차 마시기는 예로부터 그런 마음의 고삐로 활용되어 왔다.


차를 우리기 위해서는 먼저 물을 끓여야 한다. 순숙(純熟)의 상태로, 끊어 넘치는 노수(怒水)도 안 되고, 끓다 만 맹탕(盲湯)도 안 된다. ‘용천연주(湧泉煉珠)’라야 한다. 물방울이 이어져 솟구치는 것이 마치 용이 하늘에 으르는 모습이어서 용천이다.


커다란 구슬이 차지게 이어져 솟구칠 때, 물끊는 소리가 잠시 잦아드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이어서 차 주전자의 숨구멍으로 솔바람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바로 그때, 냉수를 찻잔 한 잔 정도 살짝 부어 끊어 오르는 기세를 누그러뜨린다.


이렇게 찻물만 제대로 준비해도, 뒤죽박죽이던 마음은 어느새 스스로 편안히 자리 잡는다. 마치 선가(禪家)에서 말하는 의마심원(意馬心猿)의 심태가 독좌대웅봉(獨坐大雄峯)으로 평정됨이다.


 쉽게 구할 수도 없는 귀한 차를 다호(茶壺)에 넣고, 차 맛을 제대로 우려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호를 들어 마치 관우가 호쾌하게 관할 성을 순시하듯 한다는 ‘관공순성(關公巡城)’, 한 명 한 명의 병사까지 챙겨가며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한신처럼 한 방울의 찻물도 흘리지 않고 다루는 ‘한신점병(韓信點兵)’의 묘법을 따라 차를 찻잔에 나누는 것 또한 잡다한 생각을 멈추게 하는 마음의 고삐가 된다.


친구의 우정을 얻어 그 우정을 오래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차도 마찬가지다. 낮은 곳이 바다 된다고 했다. 내 입을 낮추면 세상의 차가 다 명차가 된다. 품는 곳은 산이 된다. 어떤 다구(茶具)라도 살갑게 품는다면 그것이 최상의 다구가 될 터이다.

 
그간 우리 모두는 앞만 보고 달려온 기분이다. ‘빨리 빨리’는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트레이드 네임(Trade Name)으로 통하게 되었다. 술(酒)은 채찍(火ㆍ興)이라면 차는 고삐(水ㆍ靜)이다. 삶을 경주마처럼 계속 달리게 할 수는 없기에 양생법(養生法)이 필요하다. 그 중의 하나가 다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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