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옛날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길을 걷거나 자리에 앉거나 서 있거나 눕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예의를 갖추었다.
하루는 그가 물건을 사기 위해 외출했는데,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최상의 예의를 갖추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폭우로 변했다.
갑작스러운 날씨에 당황한 그는 본능적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그는 갑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되었다.
그는 생각했다. “나는 방금 길을 걸음에 있어서 자세가 예의에 어긋났구나. 더 늦지 않게 깨달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는 또 마음 속으로 “잘못을 깨달았으면 주저하지 말고 올바로 고쳐야 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다시 잘하도록 하자...”
그는 자신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비를 맞으면서 조금 전 뜀박질을 시작했던 지점으로 되돌아와 예의를 갖추고는 폭우 속에서 천천히 걸어갔다. 이에 길 가던 사람들은 이상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예의를 갖춘다는 것은 미덕(美德)을 갖추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일에서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게 되면 그 결과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일상생활이나 사회 활동 속에서 지나치게 낡은 틀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이미 굳어진 습관에 좌우되지 말아야 근본적인 미덕을 나타낼 수 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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