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한자풀이는 한자의 진수를 소개하는 교양 콘텐츠다. 매주 한 글자씩 선택해 한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하늘 ‘천(天)’
설문해자(說文解字, 중국 한나라의 허신이 한자의 형성 과정과 뜻을 부수별로 정리한 책)’에서는 사람을 모든 세상의 중심이자 주체라 하여 만물의 영장임을 선언했다.
‘하늘’을 뜻하는 天(하늘천)은 갑골문에서 ‘하늘’이 아니라 ‘머리를 크게 그린 사람’의 모습이다.
다시 말해 사람의 정면 모습을 그린 대(大)에 머리 부분을 크게 키워 놓은 모습이다.
그 때문에 갑골문 당시에 천(天)은 하늘이 아니라 ‘사람의 정수리’를 의미했다.
천(天)은 사람에게서 가장 윗부분이자 하늘과 맞닿는 부위라는 뜻에서 ‘하늘’까지 뜻하게 되었고, 이후 ‘최고’, ‘하느님’, ‘위에 있는 곳’, ‘꼭대기’ 등의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동양에서는 하늘과 사람이 별개가 아닌, 언제나 이어져 있는 관계로 인식한다.
그렇게 보면, 하늘이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은 ‘천(天)’자가 처음부터 사람의 정면 모습을 그린 ‘대(大)’자에서 확장되어, 하늘을 객관적 존재가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그렸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기 때문이 아닐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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