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한자풀이는 한자의 진수를 소개하는 교양 콘텐츠다. 매주 한 글자씩 선택해 한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겨울 ‘동(冬)’
설문해자(說文解字, 중국 한나라의 허신이 한자의 형성 과정과 뜻을 부수별로 정리한 책)’에서는 사람을 모든 세상의 중심이자 주체라 하여 만물의 영장임을 선언했다.
우리말에서 ‘겨울’은 ‘겨시다’ 즉 ‘계시다’에서 왔으며, 추운 날씨 탓에 바깥출입을 피하고 ‘집안에 머물러 있는 계절’이라는 뜻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의 ‘winter’는 습하다는 뜻의 ‘wed’에서 근원하여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 습기가 많은 계절을 뜻한다.
겨울을 뜻하는 한자 冬에 대해 알아보자.
冬(동)의 현재 자형은 아래쪽의 두 점인 이수변(冫)이 ‘얼음’을 뜻한다는 것 이외에는 잘 알아보기 어렵다.
갑골문에서는 마치 가는 가지에 매달린 ‘잎사귀’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이의 자형에 대해서는 여러 해설이 있지만, 실 끝에 매달린 베틀 북을 그렸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冬(동)에서 파생한 終(끝날 종)에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즉 동(冬)이 외출을 피하고 집안에서 ‘베를 짜는 계절’이라는 뜻에서 ‘겨울’을 뜻하게 되자, 실을 뜻하는 멱(糸)을 더해 분화한 글자가 종(終)이라는 것이다.
이 해설에 의하면, 끝에 매달린 ‘베틀 북’으로부터 ‘끝’의 의미가 나온 셈이다.
농경사회를 살았던 옛날의 겨울은 집안에서 베 짜기에 알맞은 계절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로부터 동(冬)에 ‘겨울’이라는 뜻까지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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