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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직언 상소(直言上疏)

편집부  |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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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가 : 청현


[SOH] 조선왕조는 ‘백성이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가난한 나라였다. 그렇게 가난한 조선왕조가 무엇으로 5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단일왕조의 기틀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국가기강(紀綱)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도덕적 용기를 갖춘 언관(言官)들이나 사관(史官)의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직언과 상소가 명예(明禮)로 지켜져 왔기 때문이다. 두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리나라 가사문학(歌辭文學)의 백미(白眉)로 평가되는 송강(松江) 정철(鄭澈ㆍ1536~1593)은 꺾일지언정 휘어질 줄 몰랐던 성품이었다. 그가 사헌부(司憲府) 지평(持平ㆍ정5품직)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명종(明宗)의 사촌 형인 경양군(景陽君)이 처가의 재산을 탐내어 모함하여 처남을 죽이고 처가의 재산을 탈취한 사건이 있었다.


정철이 이 사건을 맡게 되자 명종은 그에게 관대하게 처분하도록 밀지(密旨)를 내렸다. 정철은 왕명을 거부하고 경양군을 사형에 처했다. 법도와 정의를 으뜸으로 여기는 공직자의 표상이 아닐 수가 없다.


광해군(光海君)의 절대적 신임을 등에 업은 이이첨(李爾瞻)은 군왕의 모후 인목대비(仁穆大妃)를 폐하여 서궁(지금의 덕수궁)에 가두고, 어린 왕자를 쪄서 죽이는 만행도 거침없이 자행했다. 모두 숨죽이고 있을 때,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ㆍ1556~1618)이 분연히 나섰다.


“신(臣)은 올 팔월 초 다시 중풍을 얻어 몸은 비록 죽지 않았으나 정신은 이미 탈진된 상태입니다. 직접 뵙지도 못하고 멀리에서 분수에 따라 죽음을 결심한 지도 거의 반년입니다만 아직 병석에 누워있사옵니다. 공무에 관한 모든 일에 대해서 답답하여 올리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이 일은 나라의 큰일이오니 남은 목숨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는데 어찌 감히 병을 핑계로 입을 다문 채 잠자코 있겠습니까. 대체 어느 누가 전하를 위하여 이 계책을 세웠사옵니까.”


이때 백사의 나이는 63세였다. 이미 영의정까지 지냈고, 중풍을 앓고 있는 처지라면 가만히 있어도 탓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사(國事)가 무너지고 사회가 붕괴하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원로의 참모습인 강기(綱紀)를 보여준 것이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아니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옳은 일에 나설 수 있어야 참 선비(행동하는 양심)가 아닐까. 백사 이항복은 이 직언 상소(直言上疏)를 올리고 나서 중풍이 든 노구를 이끌고 함경도 오지인 삼수갑산으로 귀양을 갔다.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라는 뜻은 자신에게 닥쳐올 어떤 고난도 무릅쓰고 위험천만한 일을 단행할 때 하는 굳은 절개를 담은 말이다. 요즘 세상 삼수갑산을 각오하고 직언 상소할 정의 지사(正義志士)인 공직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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