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자신의 몸을 더렵혀 남을 깨끗하게 하지만 이를 자랑하는 법이 없다. 물은 만물에 그리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해 날마다 자기를 낮추며 흐른다. 바위를 만나면 몸을 나누어 비켜가고 산이 가로막으면 멀리 돌아서 간다.
진실로 훌륭한 인물은 사납지 않으며 진실로 잘 싸우는 사람은 화내지 않으며 진실로 강한 사람은 상대와 싸우지 않으며 진실로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 남 밑에 머문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ㆍ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의 풀이다.
고대 이집트, 인더스 등 세계 4대 문명이 강을 끼고 발달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물은 그렇게 인류문화와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하지만 너무 익숙하고 친근한 탓일까? 산업화 이후 우리는 물을 동반자로서가 아닌 착취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해 왔다.
인간도 육체노동과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듯이 흐르는 물의 자정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강과 하천은 병들게 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에게 돌아온다.
그렇다면 지구촌의 과제가 된 물 문제를 위기로만 보아야 하는가? 아니다. 한자 성어에 ‘궁즉통(窮則通)’이라는 말이 있다. 어려움이 닥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 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물 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5,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반도체, 조선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이다. 2025년에는 OECD 회원국과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만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블루 골드’라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많은 물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지혜롭고 도전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수자원 관리와 처리 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여 관련 기업의 외국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물은 모든 생태환경의 핵심가치다. 물에 인류 생존의 답이 녹아 있다. 지금 범세계적으로 ‘상책은 필수(上策必水)’가 되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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