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한자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21세기, 4차 산업혁명, 인류의 미래 등 포괄적인 것들과 연계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한 세계를 사는 오늘날의 우리는 한자를 통해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한자는 인류가 살아온 궤적을 이해하고 이의 바탕위에서 미래 사회의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데도 중요한 도구가 되며, 한자의 창제와 변용, 발전과 보존에 상당히 기여해온 한국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자는 중국만의 문자가 아니라, 좁게는 한국과 일본 및 베트남을 포함하는 한자문화권, 넓게는 전 인류의 귀중한 공동 자산이자 유산이다.
착할 ‘선(善)’
도덕은 사회적 의식의 한 형태로 인간이 마땅히 따라야 할 규범의 총체를 말한다.
도덕을 뜻하는 영어 ‘moral’은 라틴어로부터 나왔고, 윤리를 뜻하는 ‘ethic’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모두 풍속, 관례, 관습 등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은 무엇을 사람이 지켜야 할 규범이라 생각했을까?
그들은 도덕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자리가 바로 선(善)이라고 생각했다.
선(善)은 갑골문에서 양(羊)의 눈(目)을 그렸다.
이후 목(目) 대신 誩(말다툼 할 경)이 더해졌고, 다시 자형이 줄어 지금처럼 변했다.
선(善)은 왜 ‘양(羊)의 눈(目)’으로 묘사됐을까?
양(羊)은 고대 중국에서 매우 중요한 동물이다. 서방에서 양(羊)은 맹목적인 추종을 상징하지만, 중국에서는 선악(善惡)과 시비(是非)를 가릴 수 있는 정의의 동물로 여겨졌다.
그래서 선(善)에 들어간 양(羊)은 정의로움과 정직함을 상징한다.
선(善)의 또 다른 구성 요소인 경(誩)은 말다툼을 뜻한다.
따라서 선(善)은 이러한 말다툼을 양의 정의로움으로 그 시시비비를 판단함을 말한다.
법치주의를 사는 현대인은 법에 의해 모든 것을 판단하지만, 이러한 법이 제도화되기 전에는 절대 군주에 의해서, 또 신의 이름에 의해서 판단되기도 했다.
어떤 상징적인 동물을 신의 사자로 설정하여 그 동물에 의해 선악과 시비와 죄의 유무 등을 판단하게 했는데, 중국에서는 양(羊)이 그런 역할을 대신했다.
이러한 상징 때문에 양(羊)은 이 예술의 지향점인 美(아름다울 미), 중국인들이 목숨보다 중하게 여겼던 義(옳을 의)에도 들어 있다.
이런 이유로 선(善)은 고대 중국에서 도덕 규범과 유가 철학의 핵심 개념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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