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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편지에 ‘頓首’를 쓰는 이유

편집부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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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동방에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방식은 2500년 전인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 때 작품으로 알려진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에는 “멀리서 손님이 찾아와 내게 서찰을 남겨주네(客從遠方來,遺我一書劄)”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중에 편지를 쓸 때는 처음이나 끝부분에 “000가 돈수재배(頓首再拜)합니다”라고 썼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 머리를 조아린다는 뜻의 돈수(頓首)라는 글자를 사용하는 걸까?


중국은 ‘예의(禮義)의 나라’로 불려왔고 고대에는 지금보다 예의를 아주 중시했다. 때문에 현대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예절규범들이 있었다.


예악(禮樂)을 고도의 통치수단으로 간주해 아주 중시했던 주나라 시대에 이런 의례들이 더욱 정비됐다. 대표적인 것이 ‘주례(周禮) 춘관(春官)’에 나오는 9가지 인사법인 9배(九拜)이다. 9배(九拜)란 계수(稽首), 돈수(頓首), 공수(空首), 진동(振動), 길배(吉拜), 흉배(凶拜), 기배(奇拜), 포배(褒拜), 숙배(肅拜)를 말한다.


배(拜 절)에는 예의 바르게 존경을 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대에는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동작이 엄격히 규정됐는데, 사람의 등급이나 사회적인 신분 및 장소에 따라 사용된 9가지 서로 다른 절이 9배다.


특히 앞의 4가지를 정배(正拜)라 하여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예법으로 삼았고, 나머지 다섯 가지는 부가적으로 사용했다. 정배 중에서도 후대에 가장 널리 사용된 예절이 바로 계수와 돈수다.


그러면 계수와 돈수는 어떻게 다를까?


계수(稽首)는 머리를 땅까지 숙여 절하는 가장 공경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신하가 군왕을 배알할 때나 혹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올렸다. 문헌에서 용례를 보면 ‘서경(書經) 순전(舜典)’에 “우임금이 고개를 숙여 절하면서 직(稷), 설(契) 및 고요(臯陶)에게 양보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주례(周禮) 춘관(春官)’에서는 “계(稽)란 머무른다는 뜻이다. 머리가 땅에 닿는 시간이 긴 것을 계수(稽首)라 한다. 계수란 절 중에서 가장 중한 것으로 신하가 군주에게 하는 절이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계수는 신하가 군왕에게 행하던 장중하고 공경하는 대례(大禮)다. 무릎을 꿇고 엎드릴 뿐만 아니라 머리를 땅에 조아린 후 비교적 오랜 시간 머물러 있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대의 문인들이 황제에게 상서를 올릴 때면 처음이나 끝부분에 ‘계수’란 두 글자를 써서 공경의 뜻을 표시했다.


돈수는 계수와는 좀 다르다. 돈수는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후 바로 일어서는 것이다. 머리가 땅에 닿는 시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잠시 멈춘다는 의미의 ‘돈(頓)’자를 취한 것이다.


‘주례(周禮) 춘관(春官)’에서는 “돈수란 머리를 땅에 조아리는 것이다.”라고 했고 그 해설에서는 “돈수란 머리가 땅에 닿자마자 일어나기 때문에 돈수라고 한다”고 했다. 고대예법 중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위가 비슷하거나 동년배인 사람끼리 행했다. 

돈수의 예는 장중(莊重)하긴 하지만 계수만큼 낮추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후인들이 군왕(君王)을 제외한 사람에게 서신을 쓸 때 처음과 끝에 ‘돈수’란 두 글자를 쓰는 것이 예의바른 표현이 됐다.


예로, 이릉(李陵)이 지은 ‘답소무서(答蘇武書 소무에게 답하는 편지)’의 말미에 “이릉이 돈수합니다(李陵頓首)”라는 글이 있다. 왕희지가 친구인 장후(張侯)에게 보낸 편지에는 “희지가 돈수합니다(羲之頓首)”로 시작해 “왕희지가 돈수합니다”로 끝난다.


현대사회에 들어와 정보의 전달속도가 빨라지면서 지금은 고대의 번잡한 절차가 생략됐다. 하지만 성의를 표하는 예절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예절의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 아닐까. 상대방을 존중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특정 형식이 아니더라도 표현에서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런 마음이야말로 가장 좋은 예(禮)가 아닐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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