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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마음 속 절벽

문화부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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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각원(覺遠) 노화상은 큰 사찰의 방장으로 나이가 많아 줄곧 후계자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각원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두 제자인 지견(智堅)과 지원(智遠)을 불러 말했다. “너희 중 뒷산 절벽을 자기 힘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이 장차 내 후계자가 될 것이다.”

이에 두 제자는 절벽 밑으로 내려와 올라갈 준비를 했다. 지견은 자신이 날렵해 올라가기 쉬울 것이라 생각해 지원에게 “먼저 오르겠다”고 말한 뒤 절벽을 기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벽이 워낙 가파른 탓에 그는 여러 번 떨어졌다. 떨어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얼굴과 몸이 받는 충격도 커져 시퍼렇게 멍들거나 부어 올랐다.

지견은 당연히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르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어느 정도까지 올라간 후엔 다시 미끄러져 곤두박질하는 바람에 정상까진 도달할 수 없었다. 

지견의 몸은 반복되는 충격으로 크게 상했고 머리는 깨져서 피가 흘렀다. 그는 결국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가 됐지만 그래도 오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각원 화상은 지견이 깨닫지 못하고 계속 절벽을 오르려고만 하는 것을 보고, 제자가 목숨을 잃지 않도록 급히 달려가 구해주었다.    

한편 지원은 사형(師兄)이 인내심을 잃지 않고 계속 절벽을 올랐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한 것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다.

절벽 앞에서 서 있던 그는 우연히 절벽 아래 작은 개울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길을 따라 걷다보니 숲을 통과하게 됐고 산골짜기를 지나 산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

지원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다시 절벽으로 돌아가지 않고 산 근처 어느 한 곳에 머물며 수행했고, 1년 후에야 사찰로 돌아갔다. 

그는 스승에게 단단히 혼날 것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원 화상은 그를 처벌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다. 

각원 화상은 승려들이 의아해하며 그 이유를 묻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찰 뒤쪽 절벽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는 아예 올라갈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찾아보면 절벽 옆에 또 길이 있다. 만약 명예와 이익에 빠지면 마음속엔 오직 눈앞의 가파른 절벽만 보일 것이다. 가벼우면 고뇌하고 상심하며 심하면 몸을 다치거나 불구가 될 것이다. 만약 내려놓을 수 있고 내심에서 자신을 제고한다면 하늘은 높고 구름은 옅으니 저절로 즐거울 것이다!”

원래 각원 화상은 두 제자를 고험한 것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상(相)을 본 것은 사실 각자 내심(內心)의 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 사람은 가파른 절벽이고 다른 사람은 구불구불한 우회로였을까?

살아가면서 우리도 마음의 욕망을 달성할 수 없으면 욕망이 더 강렬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 정말로 마음속에 절벽이 가로막는 것과 같아서, 몸부림치면 칠수록 심경(心境)이 마치 계곡에 떨어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또 “내려놓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아마도 우리가 대부분의 사물을 손에 쥐어야 안심하는 것에 습관이 되어 대궁(大穹)과 창우(蒼宇)속에서 아주 미미하고 작은 존재임을 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무욕(無慾)이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되 구함이 없는 진정한 자유와 편안함이다. 이런 무욕은 또한 ‘무유(無有)’에서 왔기에 흔들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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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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