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양생(養生)이란 자신의 생명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천지자연의 운동과 변화법칙을 본받아 객관적인 환경에 적응하고 음식을 절제하며, 생활에 일정한 규칙이 있을 것을 요구한다. 양생의 도(道)에는 깊은 도덕 수양이 담겨 있어 생활 중 덕(德)을 베풀 것을 요구한다.
선인들은 양생의 도에 정통했다. 그래서 외적인 기후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질병요인을 제때에 예방하거나 피함으로써 마음을 편안히 하고 청정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생의 도를 잘 활용하면 사람은 잡념이 생기지 않고 진기(眞氣)는 조화롭고 평온해 질병이 침범하지 못한다. 마음이 여유롭고 욕심이 없이 안정되면 두려움이나 근심, 걱정이 없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좀 피곤하더라도 진기의 운행이 순조로워 근골을 상하지 않고 정력도 왕성함을 유지할 수 있다.
생활 중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고 어떤 옷을 입든 편안하게 여긴다면 그 어떤 환경에서라도 늘 만족과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돈과 재물, 사회적 지위에 대해 전혀 욕심이 없는 이러한 상태를 ‘순박(素朴)’하다고 표현하는데, 이 상태는 인위적인 욕망을 제거하고 가장 원시적인 천진(天眞) 속으로 되돌아가는 ‘반박귀진(返樸歸眞)’의 근본이기도 하다.
선인들은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고 화란(禍亂)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처리하라는 의미로 ‘편안할 때는 유지하기 쉽고 아직 일어나기 전에는 도모하기 쉬우며 연약할 때는 타파하기 쉽고 미미할 때는 흩어지기 쉽다’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어떤 질환이 발생하는 데에는 모두 무(無)에서 유(有)로 즉, 미미한 데서 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이 같은 과정을 믿고 인식할 수 있다면 각종 질병의 원인에 대해 중시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막고 병이 커지기 전에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이 현대화될수록 각종 신종 전염병이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 사람들의 도덕이 타락하고 지나치게 향락을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이제라도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없다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양생에서 보는 전염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등 육기(六氣)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특수한 ‘여기(癘氣 전염병을 일으키는 더러운 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닿기만 해도 병에 걸리게 된다.
이것은 보통 입이나 코를 통해 전염되는데, 이미 사기(邪氣)가 있다면 천진(天眞)이 이미 흩어진 것이기에 어떤 명의라 해도 치료할 수 없다.
사람의 생명은 천지의 기운을 받아 생긴 것이기 때문에 천도(天道)와 인도(人道)를 준수하고 신을 공경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작은 잘못도 없어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禍)와 복(福)은 모두 사람이 스스로가 자초한 것으로서, 하늘을 거슬러 도에 역행한다면 천수를 누릴 수 없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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