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칠정(七情)과 육욕(六欲)은 각각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과 여섯 가지 욕망을 뜻한다.
칠정에 대한 불가(佛家)와 유가(儒家)의 해석은 약간 차이가 있다, 불가는 칠정을 희(喜:기쁨)·노(怒:분노)·우(憂:근심)·구(懼:두려움)·애(愛:사랑)·증(憎:증오)·욕(欲:욕심)이라 보며, 유가는 희(喜:기쁨)·노(怒:분노)·애(哀:슬픔)·구(懼:두려움)·애(愛:사랑)·오(惡:미움)·욕(欲:욕심)으로 풀이한다.
육욕은 말 그대로 사람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섯 가지 욕망이다. 육욕에 대한 개념은 중국 전국시대, 잡가(雜家)의 대표작인 ‘여씨춘추(呂氏春秋)’의 ‘귀생(歸生)’에서 ‘온전한 인생이란 육욕이 적절히 충족된 된 상태’라는 표현을 통해 가장 먼저 언급됐다. 동한시대의 철학자 고유(高誘)는 생(生:삶)·사(死:죽음)·이(耳:듣는 것)·목(目:보는 것)·구(口:맛을 보는 것)·비(鼻:냄새를 맡는 것)라고 해석했다.
정욕(情欲)이라는 표현이 있다. 정은 주로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의 표현이므로 심(心)적인 부분과 가깝고, 욕은 주로 사람의 생존과 삶의 향유에 대한 욕구를 나타내므로 신(身)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정이 지나치면 마음이 상하고 욕이 지나치면 몸이 상하게 되는데, 정과 욕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상호 작용을 통해 전환하는 관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지나치게 칠정육욕을 따르면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하고 있다.
분노가 과하면 간이 상하며,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장(心臟)이 상한다. 기쁨은 보통 바람직한 감정으로 여겨지지만, 과도한 기쁨은 기(氣)를 흩어지게 한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으면 비장(脾臟)의 기운이 엉킨다. 다시 말해 지나친 고민이나 걱정 등 정서적 스트레스는 위를 상하게 한다. 지나친 슬픔은 폐(肺)의 기능을 약화시키며, 지나친 두려움이나 놀람은 신장(腎臟)을 약하게 한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 음식이 지나치면 탈이 나거나 비만을 초래하듯이 칠정육욕도 지나치면 당신의 심신을 병들게 할 수 있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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