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이 많이 보인다. 앙증맞은 작은 크기에서 푸짐한 크기의 바구니까지 저마다 예쁜 색깔과 모습으로 치장하고 주인을 기다린다.
■ 어버이날
어버이날은 현재 전 세계 169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다. 이 날은 1868년, 미국의 앤 자비스(Ann R. Jarvis)라는 여성이 만든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에서 유래됐다.
자비스가 이 기념일을 만든 것은 당시 미국은 남북 전쟁으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이 많아, 이들이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자비스가 사망한 후, 그녀의 딸 안나(Anna Jarvis)는 다른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려 노력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05년 5월 9일 웨스트 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을 만들었고, 이 모임은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됐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은 이 날을 ‘어머니날’이라는 공휴일로 지정했다.
■ 카네이션
자비스 부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딸 안나는 어머니의 영전에 그녀가 평소 가장 좋아했던 카네이션 한 다발을 바쳤고, 신도들에게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나눠주며, 모친의 죽음을 애도했다.
안나는 어머니 영전에 하얀색 카네이션을 바쳤는데, 그것은 모친이 생전에 남북전쟁 때 부상을 입은 남과 북 양쪽 군인 모두를 돌봐주는 의료봉사조직 Mother's Day Work Club을 만들어 활동한 평화적인 사역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1905년 어머니를 잃은 애나 자비스는 어머니의 명예와 뜻을 기리기 위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날’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3년 후인 1908년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이날을 ‘어머니날’로 정한 것을 계기로 1914년부터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 국경일로 채택됐다. 1973년부터는 ‘어버이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런 이유로 카네이션은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꽃이 됐으며, 삘간색 카네이션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하얀색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는 색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는 1956년 국무회의를 통해 어버이날이 정식으로 지정됐다. 처음부터 ‘어머니날’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 서운함을 느낀 아버지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1973년 3월 30일 ‘대통령에 의해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 제정 후 ‘어버이날’로 명칭을 변경해 다시 공포됐다.
카네이션꽃은 아시아와 아라비아 반도를 포함한 근동지방이 원산지이며, 2000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꽃으로 원래 꽃 색깔은 빨간색이었는데, 재배업자들이 품종을 개량하여 흰색,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상의 카네이션이 출현하게 됐다.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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