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음력 5월 5일, 모내기를 마치고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한국의 전통 명절 '단오'가 내일로 다가왔다. 설날, 추석과 함께 한국의 3대 명절로 꼽히는 단오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양(陽)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을 기념하는 의미 깊은 날이다. 수릿날 또는 천중절(天中節)로도 불리는 단오를 소개한다.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을 의미하여 '초닷새'를 뜻한다. 예로부터 홀수가 겹치는 날은 생기가 가득한 길일(吉日)로 여겨졌으며, 그중에서도 5월 5일은 일 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강한 날로 여겨져 성대한 명절로 지내왔다. 여름의 초입에서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다가올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고자 하는 선조들의 공동체적 염원이 담겨 있다.
■ 건강과 벽사(辟邪)를 위한 전통 풍습
단오에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다가올 무더위 속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채로운 세시풍속(歲時風俗)이 행해졌다. 선조들은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며 액운을 쫓고 피부병을 예방하고자 했으며, 두통을 막기 위해 창포 뿌리로 만든 비녀를 머리에 꽂기도 했습니다.
또한 궁중에서는 임금이 신하들에게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이겨내라는 염원을 담아 부채를 선물하는 관례가 있었는데, 이것이 민간으로 퍼져 서로 부채를 나누는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양기가 일 년 중 가장 왕성한 오시(午時)에 약재로 쓰이는 쑥과 익모초를 뜯어 말려 두었다가, 여름철 배탈이나 더위 먹은 증상을 치료하는 민간 구급약으로 요긴하게 활용했다.
■ 풍요를 기원하는 민속놀이와 절식(節食)
단오는 온 동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고 마을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었다. 여성들은 평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넓은 마당에서 그네를 뛰며 해방감을 만끽했고, 남성들은 단오 씨름 대회를 열어 힘과 기량을 겨루며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졌다.
이와 함께 절기 음식을 나누며 계절의 정취를 즐겼는데, 제철을 맞은 수리취 잎으로 수레바퀴 모양의 문양을 찍어낸 수리취떡을 먹으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또한 제철 과일인 앵두로 화채를 만들어 시원하게 즐겼다.
단오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풍습이 간소화되었으나, 강릉단오제와 같은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단오를 맞아, 계절의 변화 속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겨보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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