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1. 삼리혈(三里穴)
삼리혈은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의 합혈(合穴)에 속하는데, 족삼리(足三里)라고도 합니다. 보양(保養)에도 쓸 수 있고 치료에도 요긴한 중요한 혈자리이죠. ‘삼리는 슬안 3치 아래 근육사이에 있는데(三里膝眼下, 三寸兩筋間)’ 여기서 슬안(膝眼)이란 독비(犢鼻)라고도 합니다. 무릎을 구부릴 때 무릎 인대 양쪽에서 움푹 들어가는 곳을 말하죠. 바깥쪽을 외독비(外犢鼻) 안쪽의 것을 내독비(內犢鼻)라 하는데, 족삼리는 외독비 아래로 세 치 정도 떨어져 있으며 경골 능선에서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큼 떨어진 근육 사이에 있습니다.
이 혈의 주요 기능은 ‘위가 찬 것(胃中寒)’을 치료하는데 가슴과 배가 빵빵해지는 심복창(心腹脹)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위 속이 차면 장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면서 물소리가 나고 아울러 설사도 합니다. ‘사총혈가(四總穴歌)’에는 ‘두복삼리류(肚腹三里留)’라 해서 뱃속(위나 장)에 병이 있으면 모두 삼리혈을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외과(外科)방면에서는 다리가 붓거나 무릎과 경골이 시큰거리는 것을 치료할 수 있고 내과(內科)방면에서는 감기, 몸이 야위고 마르는 증상, 과로로 몸이 상하는 증상 등을 치료 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을 앓다보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몸이 야위고 마르는데 이럴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또 ‘기고(氣蠱)’라 하여 소화불량이나 수분대사의 문제로 배설에 문제가 생겨 복부가 북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삼리는 노인에게도 아주 좋은 혈자리입니다. 30대 이상의 사람이 삼리혈에 침이나 뜸을 놓으면 눈동자가 또렷해지고 사물이 똑똑히 보입니다. 40대 이후에는 ‘노안(老眼)’이 시작되어 멀리 있는 사물은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것은 볼 수 없죠. 이럴 때 삼리혈을 늘 자극해주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 혈자리에 늘 침이나 뜸을 하면 노인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먼 길을 걷거나 산을 오를 때 보행능력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중국속담에 ‘나이가 들어 편안하고 싶으면 삼리가 늘 축축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이 말의 의미는 삼리에 늘 쑥뜸을 떠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삼리에 흉터가 있고 늘 진물이 나와 축축할 정도로 뜸을 많이 뜨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삼리는 특히 노인 질환에 효과가 좋은데 예를 들어 고혈압에 뜸을 뜨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혈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2. 내정혈(內庭穴)
내정혈은 족양명위경의 형혈(滎穴)인데, 위치는 둘째와 셋째 발가락 사이 움푹한 곳의 중간 정도에 있습니다. 이 혈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사지(四肢)가 찬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조용히 안정하기를 좋아하는 위경열상(胃經熱象), 은진(癮疹: 두드러기), 인후통, 하품이 자주 나는 증상이나 치통에도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치통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치아는 경락 중에서 양명(陽明)에 해당하는데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아랫니는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에 속하고, 윗니는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치통은 족양명 위경에 해당하는 윗니의 통증을 가리킵니다. 그 외에 매우 허약해서 음식을 먹을 수 없을 때 이 혈을 사용하면 즉시 호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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