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때의 책인 <고열려전> 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초나라의 자발이 진나라를 공격해 크게 무찌르고 귀환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집에 들이지 않고 문을 걸고는 아들을 꾸짖었습니다.
"너는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를 토벌할 때 어떻게 했는지 아느냐? 손님 가운데 좋은 술 한 잔을 바치는 자가 있었다. 왕은 신하를 시켜 강 상류에 술을 붓게 하고 병사들에게 그 하류에서 마시게 했다. 물의 맛이 전보다 더 좋아지지는 않았겠지만 병사들의 사기는 다섯 배나 높아졌다.
어느 날 말린 곡식을 바치는 자가 있었다. 왕은 그것을 군사들에게 주어 나누어 먹게 하였다. 그것은 겨우 목구멍을 넘길 정도의 양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기는 열 배나 높아졌다.
너는 장군이면서도 병사들은 콩 알갱이를 나누어 먹고 있는데 너만 고기와 곡식을 먹었다. 나는 그런 아들을 둔 적이 없으니 내 집에 들일 수 없다." 자발은 어머니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사죄하고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식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어머니의 큰마음이 초나라를 승리로 이끄는 힘이 된 것을 아닐까요.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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