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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 신전문화의 영웅적 인물 요‧순‧우(堯‧舜‧禹)-21

편집부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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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OH 자료실]


제8장 요를 이어 천하를 통일한 순


4. 대우에게 선양하다


[SOH] 유묘씨를 굴복시킨 후 남은 중요한 일은 바로 대우에게 선양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순임금이 다섯 노인이 국문 앞에서 배회하는 것을 보았는데 눈썹과 머리가 희고 의관이 훌륭했다.


순임금은 “전에 요임금을 따라 수산(首山)에 갔을 때 다섯 노인이 황하로 와 우리에게 하도가 나타날 것을 알려주고는 홀연히 유성으로 변해 묘(昂)수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이들은 그들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다가가 정중히 인사하며 말했다.


“다섯 성군(星君)께서 속세를 다시 한 번 방문하신 것 같은데, 이렇게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하지만 다섯 노인은 순임금에게 전에 만난 적이 없다면서 부인했다. 순임금은 이들의 주장에 더 이상 맞서지 않고 그들을 학당의 양로소로 청해 봉양하게 했다. 다섯 노인이 이에 동의하자 순임금은 그들을 스승의 예로 모시며 늘 가르침을 청했다.


순임금 14년 1일, 그가 백관을 거느리고 ‘소(韶)’를 연주하는데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천둥 번개가 치면서 폭풍우가 발생해 거목이 뿌리째 뽑히고 궁궐에서는 악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악공과 무용수들은 강한 비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하지만 순임금은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한 손으로는 넘어지려는 경종(鍾磬)의 틀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저울(衡)을 잡고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괜찮다, 이 천하는 확실히 나 개인의 것이 아니다.”


순임금은 이렇게 말한 후 서서히 일어나 경종의 틀과 저울을 제자리에 놓고 의관을 갖춘 후 하늘을 향해 예를 올렸다.


당시 그는 “황천이 경고를 보이셨으니, 사사로움을 멀리하고 반드시 요임금의 법을 따라 현명한 이를 선택해 전하겠습니다”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그는 또 “여러 신하 중 공덕이 우보다 큰 사람이 없으니 지금 삼가 황천에 우를 천거하노니 살펴주십시오. 만약 우가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면 비바람이 더 거세지고 천둥번개가 더 심해져 제 천거가 옳지 않음을 경고해주소서. 만약 우가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면 청컨대 속히 비바람을 거두시고 가화(嘉禾 이삭이 크게 맺히는 상서로운 곡식)를 내려주시옵소서. 저는 간절히 명을 기다리겠습니다.’(이상은 《상고신화연의(上古神話演義)》에서 인용)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순임금의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천둥 번개가 사라지고 비바람이 잦아들었다. 순임금이 일어나자 이미 구름이 점차 사라지고 해가 뜨더니 갑자기 파란 하늘이 다시 나타났다.


그런 후 환한 빛의 기운이 연기처럼 온 궁정에 퍼졌고 얼마 후 한 덩이로 모여 하늘로 올라가더니 다섯 가지 색채로 모였다. 햇빛 속에서 그 모습은 매우 선명하고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궁전에 있던 사람들은 이 모습에 경탄하며, 경운(卿雲 상서로운 채색 구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순임금은 천인의 감응이 이렇게 빠른 것을 보고 아주 기뻐하면서 입을 열어 노래를 한 곡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신하들은 이런 상서로운 현상이 모두 순임금의 덕으로 인한 것임을 알고 임금에게 절을 올리고 축가를 불렀다.


신하들의 노래를 들은 순임금은 그들이 자신을 다시 왕으로 추대하려는 한다는 것을 자신이 제위를 선양하고 물러설 뜻임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답가로 불렀다.


“해와 달의 운행에 질서가 있어 별들도 정해진 궤도를 운행하네, 사계절의 변화가 도를 따르니 만백성이 성실하구나, 나보다 음악을 더 잘 다스려 하늘의 뜻에 배합하네, 성현에게 제위를 옮기면 천하에 따르지 않는 자가 없도다. 북을 울리고 춤을 추면서 정력과 재주가 이미 다했으니 물러나고자 하노라.”


노래가 끝나자 순임금은 신하들에게 “짐은 팔순임에도 아직 후계자를 구하지 못했다. 천하를 사사로이 여긴다면 어떻게 선제를 대하겠는가? 하물며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며 적당한 인재가 이미 있음을 신이 알려주셨도다.”라고 말했다.


순임금은 전에 요임금과 마찬가지로 황하와 낙수에 가서 신의 계시를 구했다. 순임금은 목욕재계한 후 신하들을 이끌고 제단에 올라가 묵묵히 기도를 올렸다. 기도가 끝나자 단상에서 공경히 하늘의 명을 기다렸다.


잠시 후 갑자기 단 바깥에서 큰 물체가 꿈틀대며 움직였다. 자세히 보니 원래 한 마리 5색의 황룡이 등에 그림을 하나 지고 있었는데 길이는 32척에 폭이 약 9척에 달했다. 그 용은 단상에 올라와 등을 구부려 그림을 순임금 앞에 떨어뜨리고는 곧 물속으로 사라졌다.


순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그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니 황옥으로 눌러놓고 백옥으로 봉함되어 황금으로 끈을 묶었다. 위에는 아주 단정한 인장이 하나 찍혀 있었는데 ‘천황제부새(天黃帝符璽)’라는 5글자가 있었다. 다시 그림을 펼쳐보니 그 문자의 대략적인 뜻인 천하는 마땅히 우에게 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때 갑자기 다섯 노인이 수레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일제히 웃으면서 “지금 임금이 양위할 사람이 이미 확정했음을 알았으니 청컨대 이 말 이후 기약이 있기를 청하노라.”라고 말한 후 각각 몸을 돌려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들은 잠시 후 다섯 개의 큰 별로 변해 일제히 가지런히 하늘에 배열되더니 하나로 연결되니 세속에서 ‘오성연주(五星聯珠 다섯 별이 구슬처럼 연결된다는 의미)’라는 보기 드문 천문현상이 나타났다.


순임금 42년 겨울 상강이 지난 후에도 초목이 여전히 푸르고 시들지 않자 모두들 기이하게 여겼다. 우가 말했다. “이는 목(木)기가 너무 성하기 때문이다.” 순임금이 듣고는 웃으면서 “이제 그대의 신상에 있을 때가 되었다. 그대의 덕이 목이다. 전에 청룡이 나타났는데 청색은 목에 속하고 해마다 초목이 몹시 번창하니 이 또한 목의 징조다. 이렇게 본다면 그대가 짐을 대신해 즉위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또 축융(祝融)의 신이 숭산에 내려왔다. 축융은 화신(火神)으로 사람들은 목기가 성해서 화가 성한 것으로 여겼다.


순임금은 이 일련의 사건들이 나타난 것이 모두 우가 장차 흥할 조짐임을 알았다. 순은 우에게 “치수를 완성해 천하에 큰 공을 세웠도다. 나라에서는 근면히 일하고 집에서는 절약하며 스스로 자만하지 않으니 덕행이 아름답구나. 상천(上天)의 큰명이 그대에게 떨어졌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는 이를 한사코 사양했고 순임금은 하늘의 뜻이 이와 같으니 더는 사양하지 말라고 했다.


순임금은 정월 상일을 잡아 요임금을 모신 사당에서 우에게 선양하고 모든 예절을 전에 요임금이 선양하던 것과 같이 했다.


순임금은 우에게 당부하며 말했다. “부디 신중하게 그대의 큰 직위를 대하고 백성들이 원하는 일을 삼가 행하도록 하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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