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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진군은 금강탁 바람에 오공을 붙잡다-11회

편집부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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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서왕모의 초청을 받은 남해의 구제신 관세음보살이 제자인 혜안행자와 함께 요지 보각에 이르렀을 때는 연회장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몇몇 신선들은 분분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보살이 신선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자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일을 보살에게 자초지종 들려주었습니다.


보살: “이왕 반도회를 열 수 없게 되었으니 다들 나와 함께 옥황상제를 뵈러 갑시다.”


보살이 신설들과 통명전에 도착하니 적각대선 등 먼저 와 있던 신선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옥황상제께서 제천대성을 잡기 위해 십만 천병을 하계로 내려 보냈는데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없어 걱정하고 계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보살은 영소보전의 옥황상제에게 인사를 올리고 태상노군 서왕모와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보살: “이번 반도회는 어떻게 된 일입니까?”


옥제: “해마다 반도회가 흥겹게 열렸었는데 올해는 원숭이놈 장난으로 다들 헛걸음만 하게 되었소.”


보살: “그 원숭이는 어디서 생겨난 놈입니까?”


옥제: “그놈은 동승신주 오래국에 있는 화과산의 바위에서 튀어 나왔다 하오. 그놈이 생겨날 적에 눈에서 빛발이 뿜어 나와 이 천궁까지 와 닿았었소.…”


옥황상제는 관음보살에게 그동안 오공의 저질러온 무뢰한 행동을 상세하게 들려주었습지요.


옥황상제의 말을 듣고 난 보살은 곧 혜안행자에게 분부내렸지요.


보살: “너는 지금 즉시 화과산에 내려가 그곳 형편을 자세히 알아 오너라. 만일 싸움이 붙었거든 아군을 도와 공을 세우되 되도록 빨리 돌아와 실정을 보고하도록 해라.”


혜안행자는 보살의 분부대로 쇠몽둥이를 집어 들고 구름을 몰아 화과산으로 내려 가 물샐틈없이 겹겹으로 둘러싸고 있는 천라지망의 원문 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혜안행자: “원문을 지키는 천병들이여! 나는 이천왕의 둘째태자 목차이자 남해관음의 수제자 혜안으로 이곳 정황을 알아보러 왔으니 이천왕께 전해주시오.”


영문 앞에 있던 오악의 신병들이 즉시 안에다 이 사실을 통보하자, 이천왕은 지휘 깃발을 내려 천리지망을 열고 혜안을 들어오게 했습니다.  혜안은 희붐하게 밝아오는 새벽빛을 받으며 장막 안으로 들어가 사대천왕과 이천왕께 절을 올렸습니다.


이때 천병 이 들어와 아뢨습니다.


천병: “손대성이 원숭이들을 거느리고 와서 싸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사대천왕과 이천왕 그리고 나타태자는 곧 출전할 준비를 갖췄습니다.


혜안: “아버님. 소자가 떠나올 때 보살님께서 분부가 있었습니다. 이곳 정황을 알아보되 만약 전투 중이면 아버님을 도와 공을 세우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나가서 대성이 도대체 어떤 놈인가 한번 겨루어 보게 해주십시오.”


이천왕: “음, 너는 이 몇 해 동안 보살님의 슬하에서 도를 닦아 왔으니 법술도 많이 늘었을 테지. 하지만 각별히 조심하도록 해라.”


목차태자는 두 손에 쇠몽둥이를 틀어쥐고 나는 듯이 군문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목차: “어느 놈이 제천대성이냐?”


손오공: “내가 바로 손대성님이다. 너는 어떤 놈 이길래 함부로 내 이름을 묻는 거냐?”


목차: “나는 이천왕의 둘째아들 목차다. 지금 관세음보살의 제자로 도를 닦고 있는데 법명은 혜안이라고 한다.”


손오공: “그렇거든 남해에서 수양에나 힘쓸 일이지 여기는 무엇 하러 왔느냐?”


목차: “나는 보살님의 명으로 이곳 정황을 알아보러 왔다만 네가 이렇게 무례하게 구니 너를 사로잡기 전에는 물러가지 않으리라.”


손오공: “네가 감히 어디서 큰 소리냐? 도망칠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이 오공의 여의봉 맛이나 봐라!”


손오공의 욕설과 여의봉 앞에서 목차는 조금도 겁내는 기색이 없이 쇠몽둥이를 비껴들고 맞받아 나섰지요. 그들은 산 중턱의 군문 밖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몽둥이와 몽둥이가 맞서지만 쇠는 각기 다르고
  병사와 병사가 뒤얽히지만 사람이 각기 다르다.
  하나는 화과산의 일 없는 신선으로 제천대성이라 부르고
  하나는 관음보살의 제자로서 올바른 도를 수련하는 이로다.
  혼철곤은 천 번의 쇠망치질로 다듬은 것이니
  육정육갑의 시공을 돌며 신통력을 부리고
  여의봉은 은하수가 만들어 놓은 것인지라
  바다를 누르는 신령한 보물로 술법을 부리는 힘이 크다.
  둘이 만나니 호적수라 오가며 술수를 풀어냄이 참으로 끝이 없다.
  이쪽의 혼철곤은 흉악하기 그지없어
  허리를 빙 두르고 바람처럼 빠르게 찔러오고
  저쪽의 몽둥이는 좌로 막고 우로 치니 어찌 당해내랴?
  저쪽 진지에선 깃발들이 번쩍번쩍
  이쪽 진진에선 악어가죽 북이 둥둥
  모든 하늘 장수들이 둥굴게 둘러싸고
  온 동굴의 요망한 원숭이들이 떼 지어 모였다.
  요기 품은 안개, 참담한 구름이 저승에 가득 피어오르고
  불꽃 튀는 봉화 살기 내뿜으며 천궁까지 올라간다.
  놀라워라 원숭이 왕 뛰어난 재간에
  목차도 패하여 살기 위해 도망쳤다.


오공과 혜안의 싸움이 오십 합이 지나자 혜안은 팔다리에 맥이 빠져 더 이상 싸울기력이 없었습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쇠몽둥이를 몇 번 휘두른 후 갑자기 몸을 홱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오공도 더는 뒤쫓지 않고 군사를 거두어 수렴동 앞에 진을 쳤지요.
 

목차: “손대성은 정말 대단한 놈입니다. 신통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놈을 당해낼 수가 없어 그만 패하고 돌아왔습니다.”


목차의 말에 놀란 이천왕은 즉시 옥황상제에게 원병을 요구하는 표문을 써서 대력귀왕과 목차에게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영소보전에 이른 귀왕과 목차는 옥황상제에게 이천왕의 표문을 올리고 나서 목차는 관음보살에게 자신이 보고, 또 대결해 본 오공과 화과산의 정황을 낱낱이 보고했습니다. 보살은 곧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옥제: “허허허허…. 요사한 원숭이가 신통력이 있으면 얼마나 있기에 감히 10만 천병을 감당해 낼 수 있단 말인고! 이천왕이 또 원병을 요청해 왔으니 어느 장수를 보내는 것이 좋겠느냐?”


보살: “폐하. 심려마세요. 제가 이 원숭이를 사로잡을 만한 신을 천거하겠습니다.”


옥제: “보살이 천거하려는 신이 누구란 말이오?”


보살: “바로 폐하의 조카되는 현성이랑진군이온데 지금 관주의 관강 어귀에서 인간세상의 향불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는 혼자서 요괴 여섯을 처단했었고, 매산의 형제들과 그가 직접거느리고 있는 1천2백 명의 숲의 신들도 비범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 성지를 내리시어 그의 힘을 빌린다면 능히 그 원숭이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보살의 뜻대로 성지를 내려 대력귀왕에게 전달하게 했습니다. 귀왕은 즉시 구름을 타고 관강어귀에 도착했으며, 반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랑진군의 사당에 이르렀습니다. 이랑진군은 향불을 피워 놓고 귀왕이 전해준 성지를 펼쳐보았습니다.


화과산의 요괴 제천대성이 천궁에서 복숭아와 선주. 금단을 훔치는 난동을 부려 반도회를 망쳐놓았다. 짐은 10만의 천병을 내려 보내 천라지망으로 화과산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지만 아직 그놈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특별히 현명한 조카에게 명하노니, 여러 의형제들과 함께 즉시 화과산으로 가서 반란의 무리를 소탕하는 데 힘을 보태로록 하라. 공을 이룬 후에는 관직을 높이 올리고 후한 상을 내리리라.


현성진군: “사자께서는 돌아가 보고하십시오. 내 마땅히 달려가 칼을 뽑고 도우리라”


현성진군이 왔다는 전갈을 들은 오공은 싸울 태세를 갖추고 나와서 큰소리를 외쳤습니다.


오공: “옳거니. 네가 바로 옥황상제의 누이동생이 이 땅에 내려와 양군이란 작자와 짝을 지어 아들 하나를 낳았다고 하더니, 흥, 네가 바로 도산을 도끼로 쪼갰다는 그  녀석인가 보구나. 너 같은 애송이완 싸우고 싶지 않으니 되돌아가 사천대왕을 불러오너라!”


진군: “너 이 원숭이놈아! 무례해도 분수가 있지 잔말 말고 내 창이나 받아라!”


진군이 세 갈래 날창으로 오공을 향해 내리치자 오공은 날쌔게 몸을 피하며 여의봉을 들어 창을 막았습니다. 그들은 무려 3백 여 합이나 싸웠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지요. 그러자 이랑신은 몸을 흔들어 아아하게 솟은 화산마냥 만장 높이의 거인으로 변신해 두 손에 세 갈래 양날창살을 들고 사나운 기세로 오공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오공도 즉시 이랑신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마치 하늘을 떠받친 곤륜산마냥 이랑신을 대적해 나섰습니다. 이때 이랑신과 함께 내려온 여섯 형제들은 매와 사냥개를 풀어놓고 숲의 신들을 이끌고 쏜살같이 원숭이들의 진영으로 쳐들어가 순식간에 네 맹장과 크고 작은 원숭이 2,3천 마리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원숭이들은 마치 밤 고양이에게 놀란 새들이 저마다 소리를 지르며 하늘 가득 날아가듯, 혼비백산해 무기를 내던지고  산으로, 굴속으로 살길을 찾아 도망쳤습니다.


진군과 싸우던 오공은 원숭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몹시 당황하여 법술을 거두고 몸을 빼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수렴동 어귀에서 진군의 형제들과 마주친 오공은 여의봉을 귀속에 넣고 재빨리 참새로 변해 날아올랐습니다, 곧바로 진군은 굶주린 매가 되어 쏜살같이 오공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슬쩍 패해 위기를 모면한 오공이 가마우지가 되어 하늘로 치솟자 진군은 학이 되어 뒤쫓았습니다. 오공은 다시 물고기로, 절간으로 변신하며 도망치다 이랑신으로 변신해 관강구에 있는 그의 사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곧 뒤쫓아 온 이랑신과 대적하다가, 천문에서 굽어보고 있던 태상노군이 던진 금강탁에 맞아 진군과 그의 형제들에게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속임수가 오늘 형벌을 만나 처벌 받으니
  영웅의 기개도 이제는 끝장이 나누나.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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