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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법사의 출신과 복수-16회

편집부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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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이번 시간은 삼장법사의 출신과 복수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 온교는 현장에게 금산사로 찾아갈 것을 약속했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온교는 신발과 버선 한 보따리를 시녀에게 들려 금산사를 찾아갔습니다. 법당에 들어온 온교는 향불을 피워놓고 법명화상에게 부탁해 신발과 버선을 중들에게 나누어 주게 한 후 현장과 둘이 남게 되자 현장에게 버선을 벗게 했습니다. 과연 왼쪽 새끼발가락이 약간 잘려져 있었습니다. 모자는 또 다시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는 법명화상을 찾아가 길러준 은혜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법명: “이렇게 모자간에 상봉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체되면 그 도적놈이 눈치 챌지도 모르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온교는 현장에게 귀걸이와 편지 한 통을 주며, 그곳에서 1천 5백리 가량 떨어진 홍주의 만화점이라는 여관을 찾아가서 할머니 장 씨를 찾아뵙고, 황성의 은 재상을 찾아 자신의 원수를 갚아 줄 것을 부탁하고는 곧바로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장은 스승을 찾아 사정을 아뢰고, 홍주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만화점에 이른 현장이 주인 유소이를 찾아 장 씨 할머니를 물으니, 할머니는 두 눈이 멀고 3~4년째 방세를 내지 못해 남문 근처의 토굴에서 밥을 빌어먹으며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어르신! 어르신이 진광예의 어머니 되시는지요?”


장씨: “뉘신지 꼭 내 아들 광예 목소리 같구려.”


현장: “할머니! 전 광예가 아니라 그의 아들이에요. 저의 어머니 이름은 온교 이구요.”


장씨: “그게 정말이냐? 근데 왜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오지 않는 게냐?”


현장은 그간의 일을 낱낱이 할머니에게 들려주고는 가져온 귀걸이를 내 놓았습니다. 장 씨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목 놓아 울었습니다.


장씨: “네 애비는 공명을 위해 이곳에 왔었다. 근데 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네 애비를 은혜도 모르는 놈이라고 원망만 했구나.”


현장: “할머니 눈은 어떻게 된 거예요.”


장씨: “오지 않는 네 애비를 기다리며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결국 이렇게 눈까지 멀어버렸구나.”


현장은 즉시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간청했습니다.


현장: “제 나이 열여덟 살이 되도록 부모님의 원수도 못 갚고, 오늘 어머님의 뜻에 따라 할머니를 찾아왔으니, 부디 제 간절한 마음을 불쌍히 여기시어 할머니 두 눈을 뜨게 해주소서.”


빌기를 마친 현장은 혀끝으로 할머니의 눈을 핥았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할머니의 눈은 점점 밝아져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을 뜬 할머니는 기쁨과 슬픔이 한데 뒤섞인 얼굴로 앞에 있는 젊은 중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장씨: “너는 틀림없는 나의 손자로다! 내 아들 광예의 모습을 쏙 빼 닮았구나.”


현장은 할머니를 모시고 다시 유소이의 여관으로 돌아와 방을 얻어드리고 용돈도 충분히 드렸습니다.


현장: “할머니! 저는 이 길로 장안을 갔다가 한 달 후엔 꼭 돌아오겠습니다.”


장안 은 재상 댁을 찾아간 현장은 재상에게 어머니 온교의 편지를 전해드렸습니다. 편지를 읽던 도중 은 재상은 슬픔에 복받쳐 현장을 부둥켜안고 통곡했습니다.


부인: “왜 그러세요? 혹시 만당교의 소식이라도 온 거에요.”


재상: “이 스님이 바로 당신의 외손자요. 사위는 도적놈에게 맞아 죽고 온교는 강박에 못 이겨 그 도적놈의 아내가 되었다는구려.”
 

부인: “이 하늘의 천벌을 받을 놈, 온교 불쌍해서 어쩌누”


재상: “두고 보시오. 내일 조회 때 천자님께 상주해 윤허를 받아 내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사위의 원수를 갚아 줄 테니.”


이튼날 아침 일찍이 조회에 참례한 은 재상은 천자님께 사위의 일을 낱낱이 고하자 진노한 태종은 금위부대 6만을 은 재상에게 맡겨 도적을 토벌케 했습니다. 며칠을 달린 끝에 강주 땅에 들어선 군사들은 강북에 진을 치고 있다가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유홍의 관청을 겹겹이 포위했습니다. 그때까지도 꿈속을 헤매고 있던 유홍은 난데없이 포화소리가 울리며 군사들이 관아로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얼이 빠져 미처 대항해 볼 엄두도 못 내고 사로잡혔습니다.


재상은 군령을 내려 유홍과 관련이 있는 자들은 모조리 잡아서 형장으로 끌어가게 하고는 온교를 불러오게 했으나 그녀는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예감이 든 현장이 급히 모친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그녀는 막 목숨을 끊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은 어머니를 말리고는 그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현장: “어머니. 저와 외조부님이 군사를 이끌고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아버님의 원수를 갚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마침내 그 원수 놈을 사로잡았는데, 어머니는 목숨을 끊으려 하시다니요. 그러면 이제야 어머니를 만난 저는 어찌 살라는 것입니까?”


재상도 안으로 들어와 딸을 위로했으나 온교는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온교: “저는 일찍이 ‘아녀자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고 들어왔습니다. 남편이 도적에게 맞아 죽었는데 제가 어떻게 도적의 아내가 되어 살아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다만 제 몸속에서 자라고 있는 남편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치를 무릎 쓰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또한 아버님께서 군사를 이끌고 와 몸소 남편의 원수를 갚아주셨으나,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 저는 면목이 없어 차마 아버지를 뵐 수가 없습니다.”


재상: “만당교야! 네가 어디 부귀나 영화를 탐내 절개를 굽힌 것이냐? 모든 게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인데 수치로 생각할 것 없다.”


부녀와 현장 세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재상은 곧 유홍을 이전에 광예를 살해했던 홍강 나루터로 끌고 갔습니다. 재상과 온교, 현장은 몸소 강가로 나와 먼저 천지신명께 제를 올린 다음 유홍의 간을 도려내어 영전에 바치고 한편의 제문을 불에 살라 영혼을 위로했습니다. 강을 향해 통곡하는 세 사람의 울음소리는 물밑의 수정궁에 까지 전해져 용왕은 자라원수를 시켜 진광예를 불러오게 했습니다.


용왕: “선생 축하하오. 지금 선생의 부인과 아드님 장인까지 강가에 나와 선생의 제사를 지내고 있소. 내 지금 곧 선생의 혼백을 돌려 드리겠소. 그리고 ‘여의주’ 한 개와 ‘주반주’ 두 개. ‘교초’ 열 필과 ‘옥띠’를 선물로 드리겠소. 오늘에서야 선생은 부부간에, 부자간에 다시 만나게 되었구려.”


광예는 용왕에게 거듭 사의를 표했고, 용왕은 광예의 시체를 나루터까지 내보내 혼백을 돌려주도록 야치에게 분부를 내렸습니다.
 

울면서 남편의 혼령에 제사를 지내고 난 온교가 또 다시 강물에 몸을 던지려 하자 현장이 막아서며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그때 난데없는 시체 하나가 떠오르더니 강기슭으로 다가왔습니다. 온교가 다가가 살펴보니 그는 틀림없는 남편의 시신이었습니다. 목 놓아 울고 있는 온교 주위로 사람들이 달려들어 살펴보고 있노라니 광예의 몸이 서서히 움직이더니 벌떡 일어나 앉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소스라쳐 소리를 질러댔지요.


광예: “어찌하여 이곳에 모여 있는 것입니까?”


온교는 울면서 그 동안의 일을 이야기 했고. 광예도 자신이 용왕의 도움을 받게 된 내력을 낱낱이 말해 주었습니다. 수하 관원들은 모두 달려와 광예를 축하해 주었고 재상은 주연을 베풀어 모든 대소 관원들에게 답례하고는 그날로 군사를 이끌고 귀로에 올랐습니다.


만화점에 이르러 광예는 현장을 앞세우고 유소이의 여관으로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광예의 어머니 장 씨는 지난밤 꿈에 고목에 꽃이 피고 뒤뜰에서 까치가 울어대는 지라 ‘손자가 나를 데리러 오려나보다.’ 고 생각하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장: “할머님이 저기 계시네요.”


광예는 노모를 보고 황망히 엎드려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겪어온 눈물겨운 사연을 주고받았습니다. 일행은 유소이에게 장씨의 숙박비를 치르고 나서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재상 댁에 이른 광예는 온교와 어머니 장 씨, 현장을 이끌고 장모를 만났습니다. 장모의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어, 곧바로 하인들을 시켜 성대한 잔치를 열게 했습니다.


재상: “오늘은 이 잔치는 가족이 모두 모였다는 뜻에서 ‘원단회’라고 부를 만하구나.”


이날 오랫동안 우한에 싸여 있던 이 가족은 진실한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튿날 아침, 당 태종이 대전에 오르자 은 재상이 대열에 나와 앞뒤 사정을 상주하고, 광예의 비상한 재주를 크게 써주어야 한다고 천거했습니다. 태종은 그 자리에서 광예에게 한림학사의 벼슬을 봉하고 조정에서 정사를 맡게 했습니다. 현장은 불법 수양에 뜻을 두었는지라 홍복사로 보내 그곳에서 수행하게 했습니다. 온교만은 마음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되자 현장은 금산사로 찾아가 법명 화상의 깊은 은혜를 갚기에 애를 썼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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