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한대샀다.
거주하는 왕징(望京)에서 근무지인 여인가(女人街)까지 약 6km의 거리를
운동겸 출퇴근겸 사보았다.
아직까지 왕징에서 여인가까지는 그리 교통이 혼잡치않으나
택시를 이용할라 치면 운전자의 가래침 뱉기나..독한 담대를 줄창피워대는
그런 꼴이 보고싶잖아 한번 시도해본것이다.
첫날은 무척 힘듬을 느꼈으나 며칠 지나니 몸도 편하고
식욕도 돋는듯하여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경의 교통과 중국의 경제상황은 많이 닮은듯하다.
경제든 차든
브레이크없는 질주를 하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는것에는 성능좋은 브레이크가 있어야 마땅하나..
멈춤없는 질주만이 이들의 목적인가 싶다.
흔히 듣는말로 위에서는 상책이 있고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하니..나름대로 준비는 하고있겠지.
오늘 출근하던 자전거 전용도로변에 복숭아꽃이 활짝피었다.
왜그리 꽃잎이 붉은지…
상해에 비해서 북경은 녹화가 좀더 잘 된 듯한 느낌이다.
자전거에 몸을 얹어 놓으면 여러가지 상념이 든다.
막 이곳에 와서 이제 중국어 기초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
한국에 있을때도 남들보다 못한 공부실력을 가진 아이들인데
이곳에서 잘 적응을 할수있을까..
어제는 우다코우 쪽에서 여학생 둘이나 행방불명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왕징주변에서 일본인이 토막살해 당했다는 이야기며..
어린 한국학생하나가 납치되어 잘린 손가락과 몸값을 요구한다는 얘기..
무서운생각이 들고..그리고 또 두렵다.
밤늦은 시간 조폭처럼 생긴이들의 싸움도 빈번한 북경인데…
사실이 아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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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사람이 많이 귀해졌다.
특히 북경의 민공(民工)은 정말 많이 귀해졌다.
끊임없는 경제발전에 따라 공급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력공급이 이제는 거의 한계에 온 듯 하다.
이상태가 계속되면
값싼노동력과 우수한 기능인력을 보유한 중국이란 것은
과거의 추억으로 돌아가지 않을까싶다.
건축계통에 몸담고 있다보니 이런일을 피부로 느낄수있다.
과연 얼마나 더 이곳에서 지낼수 있을까?
애초 목표한 만큼만 버틸수있다면..그것으로 만족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사무실에 도착이다.
약간은 뻐근한 허벅지가 가벼운 피로감을 준다.
한 30분 걸린 거리..30년의 생각은 한것같다.
8년을 같이 일한 교포직원의 웃음띤 인사를 받으며 하루의 일과가
이제 시작될 것이다.
자 힘내자!
2005년 4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