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눈에 보이는 것을 신봉하며, 누가 보면 무슨 척을 해도 누가 안보는 곳에서는 자신에게 너무도 관대한 나머지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동들을 하곤 합니다.
오늘은 누가 없는 어두운 곳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단속하고 덕을 쌓으며 색정의 유혹을 물리치고, 또한 이익을 가볍게 보며 의리를 중히 여겼던 역사 속 인물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의 일화들을 통해 스스로를 갖추며 쌓아갔던 모습들을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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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시대 사람으로 송나라 태상(太常) 저유지의 손자인 저언희, 그는 어릴 때부터 남달리 침착했고 흉금이 넓었으며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덕을 쌓으며 마음수양에 노력하였습니다.
저언회의 유년시절. 한번은 가족 중의 한 문생(門生)이 그의 옷을 훔치다가 마침 집으로 들어오는 저언회에게 들켜버렸습니다.
"잘 숨겨주세요. 다른 사람이 보지 않게요."
문생은 부끄러워하며 돌아간 뒤, 그 후 다시 오지 못하였습니다. 훗날 부귀를 누리게 된 문생은 저언회를 찾아 사죄를 청하였습니다. “예전의 일을 용서해주시겠소? 내 정말 그때는 얼굴도 들 수 없고 너무도 나 자신이 비참하였는데 내 부귀영화를 누리는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사죄라니요, 그러실 것 없습니다. 그때의 일로 오늘까지 가슴속에 멍에를 지고 사시지 않으셨습니까? 깨닫지 못하는 것이 죄지, 이리도 깨닫지 않으셨습니까? 하하하하” 크게 웃으며 예전처럼 똑같이 대해주는 저언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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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언회는 송문제의 딸인 남군공주를 아내로 맞이하여 황제의 사위가 되었고 후에 비서승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후 저언회는 부친의 재산을 모두 동생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몇 천권의 책만 가졌습니다. 부친이 살아계실 때 두 궤의 보물을 생모 곽씨가 있는 곳에 두었습니다.
“너의 생모에게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물을 주었던 게 있을 것이다. 나는 정실부인으로서 그 보물을 갖는 것이 합당하니 그것을 나에게 내놓도록 해라.” 저언회는 생모에게 그 보물을 정실부인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럴 수 없다. 그것은 엄연히 내게 준 것인데 어찌 이제 와서 그것을 달라고 하는지. 난 절대로 내어줄 수 없다.”
“어머니. 그깟 보물들이 다 무엇이란 말입니까? 처음부터 그것은 저희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것들을 돌려줘도 저희들 곁엔 아버님의 마음이 항상 같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눈물을 흘리며 여러 번 어머니 곽씨에게 보물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니 그제야 곽씨는 승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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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연간 생활이 방탕한 산음공주로 저언회를 매우 좋아했으며 이 사실을 황제에게 아뢰었고 이에 황제는 저언회를 궁으로 불러 열흘을 머물게 했습니다. 공주는 저녁마다 그를 찾아와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그럴수록 저언회는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날이 샐 때까지 조용히 서있으면서 추호의 동요도 없었습니다. "당신의 수염은 마치 창극과 같군요. 무엇 때문에 남자의 정이 조금도 없나요?" "저는 비록 총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화를 자초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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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제가 제위한 후 저언회에 대한 믿음이 깊어 사부상서의 직을 임명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관직을 얻기 위해 소매 속에 금덩이 하나를 감추고 저언회를 단독으로 만나길 청하였습니다.
"관직을 하나 내주실 수 없으십니까? 그 대가로 약소하지만 이 금덩이를 받으시지요. 이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은 자연히 관직을 얻게 될 것인데 이 물건에 의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꼭 주시겠다면 저는 상부에 보고를 할 것입니다."
“아니 보고라니요? 절대로 그리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제발 용서해주십쇼!” 그는 몹시 두려워하며 금덩이를 숨긴 후 돌아갔습니다. 저언회는 후에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말했으나 끝까지 이 사람의 이름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회수지역은 북조영역에 속했기에 남조에서는 회수에서 잡은 전복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간혹 얻어 맛볼 수 있었는데 값이 매우 비쌌습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저언회에게 전복 30마리를 예물로 보내왔습니다. 그 당시 저언회는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여전히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어르신! 이 비싼 전복을 팔아서 돈을 벌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이것을 음식이라 보는 것이지 재물로 보지는 않는다. 또한 이것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에 기꺼이 받았던 것이오. 비록 내 가난하지만 어떻게 예물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겠소!"그는 받은 전복을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나눠주어 먹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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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언회가 어렸을 적에 중병을 앓은 적이 있어 어떤 사람이 그에게 점을 치는데 쓰는 가새풀을 주었습니다. 마땅히 49가닥이어야 할 가새풀이 한 가닥이 모자란 48가닥이었다.
“내 48세 되는 해 중병을 앓게 되었으니 어릴 적 가새풀가닥이 떠오르는구나. 아마도 나의 수명이 다한 것이지......”
황제에게 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한 그는 황제의 허락은커녕 오히려 사공과 표기장군의 관직을 하사받게 이르렀습니다. 얼마 후, 세상을 떠난 저언회는 세운 공로는 혁혁했지만 재산은 하나 없이 오히려 빚만 남긴 상태였습니다. 황제는 그를 위해 조서를 꾸미고 관을 하사했습니다.
비록 아는 사람, 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그는 여색과 재물 앞에서 확고하게 도의와 기개를 지켜냈습니다. 암실신독(暗室慎独) 즉, 암실에서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삼간다는 뜻을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아는 사람이 없을수록 더욱더 자신을 엄격하게 요구하는데 이러한 환경 하에서 자신의 수양공력이 착실한가 착실하지 않은가를 더욱더 체현해낼 수 있습니다. 사실 하늘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으니 단지 자기스스로 덕을 깎아내리고 업을 빚으며 복을 상실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전통문화 여기에서 마칩니다. 다음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對중국 한국어 단파방송 - SOH 희망의소리
11750KHz, 중국시간 오후 5-6시, 한국시간 오후 6-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