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레오나르도 빈티니(대기원 영문판 과학칼럼니스트)
[SOH] 공감각(共感覺)이란 인간이 느끼는 오감 중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글자에서 색을 보거나, 소리를 들으면 맛이 나고, 냄새를
맡으면서 독특한 질감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공감각 형태는 이른바
'채색된 청각'으로, 청각을 받아들일 때 시각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패트리셔 린 더피는 그녀의 저서 ‘파란색 고양이와 연두색 새끼 고양이, 공감각자들은
그들의 세계를 어떻게 색칠하는가(Blue Cats and Chartreuse Kittens, How Synesthetes
Color Their Worlds)’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R을 쓰기 위해 제가 했던 모든 것은 먼저 P를 쓰고 그 다음 작대기를 긋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저는 단지 작대기 하나를 추가해서 노란색 글자 P를 오렌지색
글자 R로 변하게 할 수 있는데 대해 매우 놀랐어요.”
우리들 대부분은 린 더피 작가가 경험한 감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런던 대학의 제이미 워드 박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공감각’이라고
하는 영상, 소리, 그리고 다른 감각들을 혼합해 감지하는 능력을 약간씩은 갖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 공감각은 보통 정신착란, 마약 중독 또는 상상력 과다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에는 두 가지 다른 감각을 조합시키는 특이한 능력으로 인식되어
신경학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들은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감각들을 가깝게
연관되는 것으로 인식한다.
공감각자들은 미술작품을 생각하면서 어떤 소리를 듣거나 어떤 것의 표면을 만지면서
맛을 느끼거나, 또는 멜로디를 들으면서 특정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상해 보이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런 교차감각을 지닌 사람들은 그런 현상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마치 수년 전부터 공부해 몸에 베인 것처럼 정말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는 병으로 분류되었지만, 공감각은 특별한 능력이나 고양된
깨달음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거의 모든 공감각자들은 이런 능력을
즐긴다. 이들은 단순히 감각을 하나씩 별도로 인지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감각세계를
즐긴다고 한다.
모양 맛보기
신경학자인 리차드 사이토윅은 그의 친구 마이클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때에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공감각 현상을 그의 저서 ‘모양을 맛보는 사람들(The Man Who Tasted
Shapes)’에서 기술했다. “닭요리에는 점이 별로 없군!” 마이클은 요리 맛을
본 후 이렇게 소리쳤고, 곧 그렇게 엉뚱한 말을 내뱉은 데 대해 당황해 했다. 사이토윅
박사가 마이클에게 그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마이클은 주저하며
모양을 맛보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치 방과 방 사이에 벽이 없는 것처럼 마이클은 감각들 사이에 벽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치 뚫려있는 방처럼 그의 뇌에서는 맛, 촉각, 움직임, 색깔이
구분 없이 뒤엉켜 있는 것입니다. 마이클에게 감각이란 또박또박 구분되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든 잠발라야처럼 동시에 느껴지는 것입니다.”
사이토윅 박사는 그 경험을 통해 공감각에 대해 더욱 자세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10여년 간의 실험 후, 그는 우리 모두가 공감각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의식에서
가려져 있을 뿐이라고 결론내렸다.
폭포소리를 맛보거나, 테너의 노래에서 색깔을 느끼거나 혹은 그림의 달콤한 멜로디를
들을 수 없는 우리들도 대부분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감각들을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읽고 있는 이 기사에 실려 있는 그림을 보라. ‘부바와 키키’라고
하는 두 인물은 공감각을 연구했던 볼프강 쾔러가 테스트를 위해 제시한 그림이다.
부바와 키키에 대응하는 그림이 각각 어떤 것인지 물어보면 95%에서 98%의 사람들이
일치한 대답을 한다.
감각의 상호교차를 증명하기 위해 고안된 다른 연구에서 제이미 워드박사는 6명의
공감각자들에게 뉴 런던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듣는 동안 얻은 시각적인 경험을 그려보라고
했다. 비공감각자들로 구성된 일반인 그룹도 같은 실험에 동참했다.
두 그룹이 그린 그림들은 예비 예술가들을 고양시키는 음악을 입혀서 비디오로
만들어졌다. 그런 다음 그 비디오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무작위로 선택된 200명의
방문자들에게 음악과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그림을 말해보라고 했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공감각자의 그림을 선택해 공감각자들이 멜로디를 더 잘 표현한 것으로 증명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도 무의식적이지만 세계를 약간씩 공감각적인 형태로
해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신경학자들은 “어느 정도 공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인류의 10%정도 될 것”이라고 계산한 반면, 워드 박사 같은 사람들은 “아마도 누구나
선천적으로 감각을 혼합시키는 사람들을 적어도 6~7명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과의 관계
2005년에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분교와 샐크 생물학 연구소의 학자들은
뇌에서 공감각에 동원되는 인접영역들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특정 글자나 숫자를 특정 색깔로 보는 가장 흔한 형태의 ‘색상 공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자들은 뇌조영술을 통해 피실험자들이 숫자와 글자를 볼 때 색깔을 인지하는
뇌 영역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경생물학자인 V.S. 라마찬드란은 이 연구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은유와 창작능력에도
이러한 공감각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능력이 예술가들에게서 보통 사람들보다 8배나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색상-숫자 공감각이 진화론적 논제는 아니지만 은유를 구사하는 능력,
연관이 없어 보이는 현상을 연결하는 천부적인 능력은 진화론적인 논제가 됩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를 사람임을 증명하는 증명서입니다.”
모든 인류가 어느 정도 공감각적이라고 한다면 독자들은 놀라지 마시라, 그림에
대한 당신의 응답은 아마도 98% 그룹, 즉, 왼쪽의 뾰족뽀족한 모양을 ‘키키’로,
오른쪽의 둥근 모양을 ‘부바’로 대답한 그룹에 속할 것이다. 당신이 자신을 진짜
공감각자라고 여긴다면 이 기사를 읽으면서 당신은 특별히 흥미로운 향기를 느낄 것이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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