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올해도 관례적으로 정부에서 거대한 인력과 자금으로 지지하고 있는 그믐날 문예공연을 방송했다. 공연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태평성세’를 이루어낸 중공을 칭송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이 막을 내린지 한달이 채 안 되어 역시 해마다 열리는 중공 ‘양회(兩會: 전인대와 정협)’가 막을 올렸다. 그러나 상황은 공연에서 보았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베이징의 거리는 골목마다 공안이 있었고 인터넷은 감시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언론을 통제하고 있었다. 중국 고대 한나라와 당나라 태평성세는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고, 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중공의 ‘태평성세’는 백성들을 통제, 체포를 통해 꾸며진 태평성세라고 할 수 있다.
중공의 입(口)인 신화사 보도 중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전국 양회를 맞아 베이징 공안은 전체 베이징 시내에 전문 공안 인력을 배치했으며 붉은 천을 팔에 두른 65만 자원봉사들을 골목마다 배치하여 공안의 순찰을 도왔다. 이들은 서로 협조하여 양회의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이번에 자원봉사에 나선 한 할머니는 ‘절대 나쁜 인간들의 허튼 수작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나쁜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일까? AFP는, “전인대 대표, 정협위원들이 줄지어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의 전체 공안과 65만 자원봉사자들은 최근 집중단속으로 ‘문제가 되는’ 448명의 군중을 체포했다. 목격자들은 2월 28일, 100여 명 공안이 베이징 근처에 있는 민중 탄원 임시거처를 습격하여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러 온 지방 백성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강제로 연행했다고 증언했다. 그날 체포된 사람만 해도 100여 명을 초과한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알고 보니 ‘나쁜 사람들’이란 지방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러 베이징에 온 민중이었다.
그렇다! 중공이 그들을 나쁜 사람들이라 표현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민대표대회를 열고 있는 국가 지도자들과 인민대표들이 국민의 질고를 알아볼 수 있는 그렇게 좋은 기회도 마다하고 인민대회당 안에서 자신들끼리 즐기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탄원하러 온 백성들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에서 그들을 박해했던 크고 작은 중공 관리들이 다 나쁜 사람으로 되지 않겠는가!
주목할 것은, 양회 질서유지에 투입된 자원봉사자 수가 작년의 40만 명에서 올해의 65만 명으로 증가했다는 신화사의 보도이다. 이는 ‘나쁜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며 ‘태평성세’의 진실한 면모를 보여준다. 베이징 시내에 가득한 공안과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있자면 백성들을 상대로 계엄령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황당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도 예외가 아니다. 2월 28일, 베이징 공안 인터넷안전감찰부, 베이징 기자사무실, 베이징 문화국과 베이징 통신관리국에서는 회의를 열고 베이징에 있는 큰 이동통신회사, 인터넷회사, 유명 사이트 운영회사와 검색사이트운영회사 및 PC방 등에 인터넷 정보 ‘안전보장’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당국은 3월 1일부터 양회가 끝날 때까지 각 유명 사이트마다 감시 인원을 배치하고 24시간 채팅방, 게시판 등 정보교류 사이트를 감시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리하여 양회기간 네티즌들이 올린 글들은 모두 감시 인원들의 여과를 거쳐서야 올라 갈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중공 당국이 귀 기울인다는 ‘국민의 의사’는 정부에서 지정한 것이어야 했으며 기타의 목소리는 ‘나쁜 사람들’의 허튼 수작으로 취급되어 발표가 금지되었다. 이렇게 전체 국민들의 침묵으로 이루어진 중공의 ‘태평성세’는 이 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의 대학들도 학생들의 움직임을 24시간 지켜보는 당직 인원이 배치되었다. 그러나 중공 당국이 정치나 정신적인 통제만 중시한다고 보지 말라. 베이징 공상국은 양회 대표들의 머무는 호텔 주변과 회의장소 이동 노선에 있는 상가과 노점상들에 대해 역시 24시간 감시를 진행했다. 그들은 돌발사건이 일어났을 때 30분 내에 현장에 달려갈 준비를 갖췄으며 휴일도 없었다. 중국의 시장경제를 ‘사회주의 시장경제’라고 하는 이유 중 이렇게 정치인들을 위해서는 상인들에 대한 통제도 서슴치 않는다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억울함을 탄원하는 민중, 인터넷에서라도 하고 싶은 말을 하려는 네티즌들, 진보적이고 솔직한 대학생,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가는 상인들을 적으로 삼고 이루어 낸 것이 바로 중공의 ‘태평성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후진타오는 ‘조화로운 사회’를 말한다. 외부에서는 중국 사회가 극히 조화롭지 못하기에 비로소 ‘조화로운 사회’라는 단어가 이번 양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공의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한 ‘조화로운 사회’의 ‘태평성세’가 얼마나 오래 갈지 사람들은 지켜볼 것이다.
린바오화(林保華, RFA 해설원)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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