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한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생 16년이 지났는데도 재평가 요구 시위가 벌어지거나 자오쯔양(趙紫陽) 추모회가 열릴 가능성에 대비, 중국 당국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톈안먼 사태 16주년을 3일 앞둔 1일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국은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특별 감시에 들어가는 한편 톈안먼 일대의 경비를 강화하고 대학가의 동정을 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지난 1월 사망한 자오쯔양 전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추모회 개최 움직임을 사전에 적극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자오쯔양은 톈안먼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실각후 16년간 연금 상태에 있다 지난 1월 숨졌으나 그에 대한 추모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돼 기소된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특파원 청샹(程翔) 기자의 경우도 중국 외교부의 공식 부인과는 달리 자오쯔양과 연관이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청샹이 자오쯔양의 인터뷰 원고를 입수하려다 공안에 체포됐다는 것이다.
신화 통신 기자 출신의 쭝펑밍(85)은 자오쯔양 연금당시 그에게 기공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나눈 대화 내용을 문서로 정리, 조만간 출판할 계획임을 밝혀 당국은 총력 저지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자오쯔양은 죽어서도 여전히 당국에 '골칫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톈안먼 사태 희생자 가족들의 모임은 '톈안먼 어머니회' 회원 125명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격)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자오쯔양에 대한 재평가와 복권을 요구했다.
또 베이징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청명절인 지난 4월 5일 자오쯔양 추도식 개최설이 나돌아 당국을 긴장케 했다. 자오쯔양 사망 당시 그에게 쏟아졌던 추모 열기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흔적들이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는 톈안먼 유혈 진압과 직접 관련이 없어 전 세대에 비해 정치적 부담감이 덜하기는 하지만 아직 톈안먼 사태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 시각은 부정적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작년 6.4사태 15주년을 앞두고 "당시 중국 정부는 결단을 내려 안정을 회복했다"며 "이 덕분에 중국은 경제건설, 인민생활, 법치사회 건설, 인권, 외교 등 다방면에서 발전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혁명 폭란(暴亂)'으로 규정되던 톈안먼 사태를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발생한 정치 풍파(春夏之交的一場政治風波)'라고 불러 톈안먼 사태를 보는 중국 정부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재평가를 할수 없다는 당국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했다.
자오쯔양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자오쯔양 영결식에서 당국은 자오쯔양은 당과 인민에 기여한 공적도 있지만 (톈안먼 사태에서) 엄중한 과오도 있었다고 분명히 지적했다.
그러나 당국의 이런 강경 입장 지속에도 불구하고 톈안먼 사태와 자오쯔양에 대한 재평가 요구는 끊이지 않아 톈안먼 사태는 아직 미완성의 장으로 남아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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