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989년 6.4민주화 운동 이후, 처음으로 중국 대륙 방문이 허용된 홍콩 입법위원회 민주파 의원들이 ‘박빙여행’ 첫날부터 대륙 관리들과 ‘격돌’했다고 해외 중문신문 대기원시보가 26일 보도했다.
25일, 홍콩 행정장관 도널드 창과 함께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59명 입법위원회 의원 가운데 포함된 6.4지지 민주파 의원 량궈슝(梁國雄)은 중국 관리들에게 6.4사건 재평가를 요구할 것이라며 진압에 동원된 탱크를 홀로 막고 있는 학생 및 ‘인민은 잊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찍혀진 T셔츠를 입고 출발해 이번 격돌을 일찍이 예고했다.
량궈슝은 광둥성 장더장(江德江) 당서기와 마련된 면담장에 들어가다 관계자들에게 T셔츠를 갈아입을 것을 요구받자 거절하며 즉시 홍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량의원은 나중에 기자들이 물러간 후, 쿠바 혁명 지도자 체게바라의 초상이 찍힌 T셔츠를 겹쳐 입고 그 밖에 양복을 걸치고 와서야 겨우 면담장 진입을 허락받았다.
면담장에 들어간 량의원은 천안문사건 재평가와 홍콩 민주선거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장더장은 ‘견해가 달라 얘기가 안 된다’, ‘6.4 재평가를 요구하는 홍콩인은 소수이다’라는 말로 일축했다.
기타 민주파 위원들도 면담에서 그들의 정치적 요구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파 의원들은 이번 대륙 방문 일정이 일반 시민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짜여졌고 자유로운 활동이 허락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한 편 친베이징 의원 차이쑤위(蔡素玉)는 민주파 의원들이 6.4문제를 거론한 것은 대륙과 홍콩 관리들 사이에 양호한 관계를 건립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며 불만을 표시했으나 홍콩 정치, 경제 평론가 류루이사오(劉銳紹)는 이러한 논쟁이 쌍방 관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루이사오는, 작년 7월 홍콩 50만 명 대시위 후, 베이징은 교류를 통해 홍콩 사회 및 홍콩 정부 반대파들과 가까워지려는 정책을 취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정책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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