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40대 외교관이 지난해 5월 자살한 사실과 그 배경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주간분슌(週刊文春)’은 이 외교관이 상하이 한 술집에서 사귄 호스티스와 내연관계를 맺은 것이 약점으로 잡혀, 중국 스파이에게 외교 기밀 유출을 강요받다가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일본 외신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이 문제는 사실 결론이 난 지 오래됐고 일본 언론의 일부 보도는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논평을 거부했고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은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측을 감싸기라도 하듯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생활 부분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며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일본 정부가 1년 7개월 동안이나 은폐해왔고 지금까지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이미 결론이 난 일’이라고 잘라 말하는 중국측의 발언은 모두 사람들에게 의심과 함께 많은 추측을 낳게 한다.
일부 일본 언론은 외무성이 모두 4번에 걸쳐 중국측에 항의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처음 두 번은 외교관이 사망한 직후였고 나머지 두 번은 이번 달에 들어서였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차가워지는 양국 관계에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기피하는 정부의 ‘무사 안일주의’라고 질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측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 그리고 죽음을 선택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RFA 특별 해설원인 린바오화(林保華)는 구소련의 KGB로부터 많은 경험을 물려받은 중국 정보 부문의 수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사건이 중국 스파이의 ‘미인계’라는 것을 즉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사의 자살이 알려진 몇 시간 후 내연녀와 스파이가 동시에 상하이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한 ‘주간분슌’의 보도도 이러한 판단에 힘이 실리게 하고 있다.
한편, 중국 스파이가 요구한 기밀문서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 방침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이번 사건은 양국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국민들의 질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왜 이처럼 중요한 사건을 외무부는 은폐하려 했을까? 정치적 판단으로 적절한 시기를 봐서 발표할 예정이었나? 자살에 이르렀다는 것은, 중국 스파이의 협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무성이 자국 외교관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한다. 첩보전이라고 해서 국가 차원에서 항의할 수 없는가? 만약 항의할 수 없다면 외교관을 보호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언론들은 중국 선전부의 도쿄 지사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한 네티즌은 블로그를 통해 “그 외교관은 너무 정직했던 것일까? 기사를 읽고 있으면 영사에게 다가갔던 호스티스도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말이라면 중국은 국가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절대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공산국가 중국에 주재하고 있으면서 너무나 경계심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동맹국끼리도 첩보전을 벌이고 있는데 하물며 적대국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으로서 어찌 그렇게 방심할 수 있는가? 혹시 다른 진실이 숨어있다면 모를까..”라고 글을 올렸다.
이번 보도에 대한 기타 댓글들을 보면, “공산당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번에는 대사관 직원이 타겟이었지만 다음에는 일본 기업 사원들이 타겟이 될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을 통해 외무성의 친중파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 일본 네티즌들의 중공 정권 비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