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이 노쇠해서 권력을 놓치자 홍위병으로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나라를 쑥밭으로 만들어 놓고 죽었다. 임표를 치는 와중에 힘이 부치자 비림비공(批林批孔)으로 공자까지 끌고 들어가 반동으로 몰아 짓밟았다.
불과 40년도 안 되어 이번에는 후계자인 후진타오가 공자를 지도이념으로 내세운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공자가 2500년 후의 후손 공산당에게 엉뚱한 지청구를 들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모택동은 노망으로 그랬다 치고 후진타오는 급히 발등의 불을 꺼야 할 사연이 있다.
모택동이 죽은 후 등소평이 쥐 잘 잡는 게 좋은 고양이라고 흑묘백묘론으로 슬그머니 자본주의를 끌어들여 경제가 급성장했다. 소외된 시골이 불만으로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후진타오는 국민통합책으로 ‘민족주의’를 끌어들였다. ‘고구려사 훔치기’는 새발의 피다.
반일 반미 폭동이 전국에 퍼지면서 그것이 언제 반정부 폭동으로 바뀔지 두려워졌다. 염치없이 궁여지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 구세주 공자의 재등장이다. 나라는 가난한 백성을 돌봐야 하고 백성은 나라의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는 교조가 지금의 중국 처지에 딱 들어맞는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사상통제로 국민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공산 이데올로기는 문화대혁명의 처참한 결과로 지도이념으로서의 믿음을 완전 상실했다.
유교도 공산당의 실정을 합리화시킬 아무런 요소도 없다. 유교의 진수는 단지 남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수양해서 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 뿐이다. ‘修身으로 治國’의 길을 닦으라는 것이 전부다.
중국도 이제 공연히 인류의 대선각자를 들쑤성거려 눈가림의 속임수로 쓸 때가 아니다.
정치의 정도로서 도농격차 해소책을 진지하게 강구하고 집권층 자신의 부패를 용감히 도려내는 뼈 깎는 희생을 감수해야 할 때다. 대국이 그런 짓을 계속하면 이웃 친중 건달정부도 제 나라 성군을 깎아내리는 허튼 짓을 본뜨게 돼 국민이 피해막심이다.
李晟遠/청소년도서재단이사장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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