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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공산주의의 유물 ‘레닌 미라’

편집부  |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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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렉 스칼라튜(루마니아 출신 언론인)

 

[RFA]독재자들은 국민의 고통을 무시하고 무력으로 이들을 지배하면서 늘상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습니다. 이를테면 커다란 궁전과 동상을 세워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려합니다.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구 소련의 레닌과 스탈린이나 유고의 티토, 베트남의 호지명이나 북한의 김일성처럼 죽은 다음에 자신의 시체를 방부 처리하는 일, 세습 체제를 이룩하는 일 등입니다.

 

공산주의의 아버지인 레닌의 미라가 전시되어 있는 웅장한 무덤은 모스크바의 유명한 ‘붉은 광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1924년 레닌이 사망했을 때 그의 시신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방부처리됐습니다.

 

1953년부터 1961년까지 소련의 악명높은 독재자였던 스탈린의 미라도 레닌 미라 옆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정권 하에서 예전 스탈린 정권의 특징이던 강제수용소와 극심한 정치탄압과 인권유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흐루시초프도 개혁주의자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정권을 튼튼히 하기 위해 전 독재자인 스탈린을 비판했습니다. 흐루시초프도 소련과 동유럽 사람을 공산주의 독재체제에서 해방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흐루시초프는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며 스탈린의 미라를 레닌의 웅장한 무덤에서 옮겨 크렘린 궁전에 있는, 다른 소련 공산당 인사들의 무덤 옆에 묻었습니다.

 

붉은 제국이던 소련과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지 19년이 지났지만, 공산주의 아버지인 레닌의 미라는 아직까지 ‘붉은 광장’의 기념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한 후 러시아에서는 레닌의 미라를 더는 방부처리하지 말고 땅에 묻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유는 주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공산주의 시대 때 레닌의 미라가 그 체제의 상징 중 하나였지만,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후 공산주의 체제의 탄압과 인권 유린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이젠 레닌의 미라는 사람들을 심하게 탄압하던 실패한 정치,경제,사회 제도를 상징할 뿐이라는 점입니다.

 

둘째는 레닌의 미라를 계속 전시하려면 계속 방부 처리해야 하는데, 공산주의 체제를 포기한 러시아 사람들이 거기에 돈을 낭비할 마음이 없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는 1,000년의 깊은 역사를 가진 러시아 동방정교회는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후 다시 권위를 되찾았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시신을 방부처리하지 않고 매장을 하기 때문에, 러시아 동방정교회는 레닌의 시신도 더는 방부처리하지 않고 땅속에 묻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레닌은 동방정교회를 탄압하던 공산주의 독재자였지만, 정교회는 이젠 레닌을 용서하고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처럼 땅속에 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레닌의 시신을 2010년 완성될 모스크바의 새로운 국립묘지에 묻을 계획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또 국제 언론에 따르면 만일 레닌의 미라를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옮기면, 벨로루시의 대통령인 알렉산더 루카셴코는 레닌의 미라를 벨로루시의 수도인 민스크에 전시하려고 합니다.

 

벨로루시는 지난 19년 동안 독재를 포기하지 않고 소련과 공산주의의 유물로 남아 있습니다.

 

약 3년 전 실시된 벨로루시 대선에서 친러파인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은 80%가 넘는 지지로 3선에 성공했습니다. 독재를 반대하던 벨로루시 시민과 유럽안보협력기구, 유럽연합, 미국과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그때 벨로루시 대선을 분명한 부정 선거로 파악했습니다.

 

루카셴코는 구 소련이 무너지고 벨로루시가 독립한 후 1994년에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루카셴코의 정부는 인권을 심하게 유린해 왔습니다.

 

악명높은 구소련의 비밀 경찰과 같이 아직까지도 'KGB'라 불리는 비밀 경찰이 정권을 반대하는 많은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구 소련 '콜호즈' 즉 집단 농장의 담당자였고 공산당 간부 출신인 루카셴코는 히틀러와 나치주의를 설파하면서 자기 자신을 실력자로 칭하고 있습니다.

 

벨로루시는 아직까지도 소련제국을 재건하려는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해방되기는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벨로루시는 19년을 이미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벨로루시 시민들이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벨로루시는 계속 후진국으로 남아 있어야 할 운명입니다.

 

벨로루시는 레닌의 미라를 벨로루시로 옮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벨로루시와 같이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는 나라들이 옛날 공산당 지도자들의 시신을 고대 이집트 왕처럼 방부 처리하는 일에 많은 돈을 들이기보다는 국민들의 복지와 나라의 미래를 위한 어떤 작은 노력이라도 시작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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