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 발도 디딘 적 없는 한 영국인 여성이 심한 편두통을 앓은 후 유창한 중국어 말투가 섞인 영어를 하게 됐다고 영국신문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잉글랜드 데번주 플리머스에 사는 세라 콜 윌씨는 10년간 편두통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3월 고발성(孤發性) 반신불수성 편두통(뇌혈관을 팽창시켜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극심한 편두통)을 일으켜 응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 편두통은 통상 1주일 정도에 사라지지만 콜 윌씨의 경우에는 뇌 일부가 파손될 때까지 진행됐다.
구급대원은 콜 윌씨가 이송 당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음을 알았다. 그 후 콜 윌씨는 자신이 중국어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콜 윌씨는 병원에서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딸은 중국인이 건 전화라고 생각했으며 전혀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친구들이 장난 전화라고 생각해 끊어버리기도 한다”고 콜 윌씨는 말한다. 강한 중국어 말투 탓으로 가족 이름도 잘 발음하지 못하는 그녀는 현재 치료를 위해 언어 치료소에 다니고 있다.
콜 윌씨의 사례는 ‘외국어 말투 증후군’(FAS:Foreign Accent Syndrome)이라는 언어 장애로 전 세계에서 60건 정도 밖에 보고 되어 있지 않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음성학 전문가 존 콜맨 박사는 FAS가 뇌경색이나 두부 외상으로 인한 뇌 장애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콜맨 박사는 “FAS는 사실 여러가지 사례가 있으며 원인도 한 가지가 아니다. 의학적으로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며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라고 영국신문 ‘가디언’에서 밝혔다.
최초로 보고된 FAS 사례는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중 폭탄 파편에 머리를 다친 노르웨이 여성이 독일어 엑센트로 말하게 된 사례다. 1998년에는 과거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미국인 여성이 치료 때문에 카이로프락틱에 다닌 후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말투를 갖게 된 사례도 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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