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아태 순방을 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 일행이 18일, 티베트기를 내걸고 항의한 뉴질랜드 녹색당 러셀 노만 대표를 폭행했다고 뉴질랜드 통신들이 전했다.
당시 노만 대표는 티베트기를 든 채 뉴질랜드 국회 앞에서 시진핑 부주석을 기다렸다. 시 부주석 일행이 도착하자 노만 대표는 티베트 자주권을 외쳤으며 곧 시진핑 경호원들에게 둘러 싸여 깃발을 빼앗겼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은 팔꿈치와 우산을 이용해 노만 대표를 밀쳐내 경상을 입혔으며 빼앗은 티베트기를 짓밟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전모는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촬영됐으며 뉴질랜드 주요 언론들은 이 사건을 일면 톱기사로 다뤘다. 뉴질랜드 주요 언론사인 ‘선데이스타 타임즈’는 ‘중국의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잔인한 사실’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해 “뉴질랜드의 민주주의를 유린한 이 사건은 중국공산당의 가면을 벗겨냈다”고 중공 정권을 맹비난했다.
이 사설은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을 탄압할 뿐만 아니라 자국민도 압제한다. 타국 영토에 있는 그들은 TV 카메라를 앞두고도 타국 의원에 대해 자국민과 동일한 수단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 사설은 또 “경제력을 쥔 강대한 중국 앞에 많은 국가들이 굽신거리고 있지만 뉴질랜드는 최소한 민주국가로서의 존엄을 지켜냈다...작은 나라지만 결코 중국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노만 대표의 행위에 찬사를 보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사건 후 “뉴질랜드인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항의할 권리가 있다”며 노만 대표의 행동에 지지를 보냈다.
러셀 노만 대표는 현재 국회에 사건 조사와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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