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이 G20 회담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하는 후진타오 주석이 파룬궁 등 시위단체와 맞닥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천명의 ‘환영단’을 모집한 내막이 폭로됐다.
미국의 화교신문 ‘대기원시보’는 지난 18일 토론토 주재 중국대사관 교육처 류사오화(劉少華) 일등 비서관이 대사관에서 유학생과 화교들을 이번 환영 행사에 동원한 발언을 음성파일로 입수해 공개했다.
류 비서관은 녹음에서 특히 “환영단 규모가 파룬궁 시위대를 압도해 후진타오 주석이 그들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당시 파룬궁 시위대로 인해 당황했다”면서 이번에 대사관이 큰 비용을 들여 환영단을 모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환영 행사는 정치투쟁”이라고 말했다.
류 비서관은 또 유학생들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숙식, 교통 등에 필요한 비용을 대사관에서 지급받을 수 있다는 등의 정보를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진타오 주석의 ‘환영단’에는 토론토 뿐만 아니라 몬트리올, 오타와, 워털루 등 캐나다 각 도시의 유학생과 화교단체 회원들이 포함돼 있다.
토론토 주재 중국 총영사관 교육처 장바오쥔(張寶鈞) 영사는 또 국비 유학생과 방문 학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모든 국비 방문학자와 박사들은 모두 이번 행사에 참가해야 하며 가족들도 환영한다. 행사 기간 반드시 명령에 따라야 하며 개별적으로 떠나지 말아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한 음성파일에서 오타와 국비 유학생 책임자인 위안핑화(袁平華)는, 후진타오 주석이 오타와에 도착하기 전날 웨스틴호텔 앞에서 팀을 나눠 24시간 당직을 서며 기타 시위대에게 자리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작전’ 요령을 설명했다.
위안핑화는 이번 행사가 ‘국가기밀’, ‘민감한 정치 활동’이라며 절대 QQ등 인터넷 토론방과 채팅방에서 논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3일 새벽, 200여 명의 중국인 환영단은 웨스틴호텔 앞에서 깃발 등으로 파룬궁 시위대의 현수막을 막으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파룬궁 수련자인 저우리민(周立敏)은 “중공 정권이 공산주의 투쟁식으로 파룬궁을 박해하는 행위를 자유민주 국가인 캐나다에 그대로 옮겨 왔다. 중공은 유학생과 화교들의 애국심을 악용해 국제사회에서 인권유린 행위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대사관이 큰 자금을 들여가며 수천명의 ‘환영단’을 동원했지만 후진타오 주석은 오타와에 도착한 후, 비를 맞으며 오랫동안 기다린 환영단과 시위대를 모두 피해갔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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