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25일, 모교인 난카이(南開) 중학교에서 행한 강연에서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원 총리는 강연 서두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마오쩌둥 전 주석이 일으킨 정치숙청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박해를 받아 가정형편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학교를 설립하는 등 열성적인 교육가였지만 1950년대 말부터 (마오가 주도한) 정치숙청운동으로 비판대상이 되어 종종 참회서를 썼고, 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도 1960년 ‘역사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탄압대상이 되어 징계면직된 후 농촌에서 강제로 돼지를 사육하는 일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진 강연에서 ‘공평의 기본은 생존, 경쟁 및 발전 등의 측면에서 개개인이 모두 평등한 기회를 누리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경제력이나 기타 특권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어떤 정부는 가장 기본적인 민중과 민생을 경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공평과 정의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그것을 잃는다면 사회는 붕괴된다. … 국가의 생명은 민심이고, 민심을 얻을 수 있을 지의 여부가 사회발전과 정권의 존망을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총리는 지금까지 여러 장소에서 정치개혁 필요성을 말해왔으며, 이번에도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 강권통치의 폐해를 경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원 총리의 당내 권력기반이 강하지 않아 실질적인 변혁을 이끄는 힘이 없다고 보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원 총리의 개혁 옹호 발언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한 일종의 정치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레프는 지난 2일 원 총리의 이번 강연이 ‘(마오쩌둥 노선을 지지하는) 당내 보수파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올해 5월에도 원 총리는 중국 정치계에 ‘봉건사회의 유물’과 ‘문화대혁명이 남긴 독’이라는 거짓말을 좋아하는 두 세력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강연에 대한 중국 관영 언론들의 반응은 각각입니다. 중국 지식인들이 많이 구독한다는 광명일보는 지난달 29일 강연 전문을 실은 데 반해, 신화사는 원 총리가 모교에서 간담회를 열었다고만 짧게 보도했고,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는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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