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인권이 퇴보되었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의 발언에 중국 정부가 발끈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로크 대사는 지난 16일 저녁 미국의 한 TV방송에 출연해 '정권을 뒤엎은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후 중국 지도부는 민주인사에 대한 탄압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민주화 바람이 중국으로 번질까 매우 두려워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인권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어 중형을 선고받았으며 심지어 탄압을 도피해 외국으로 망명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왔습니다. 인권운동가 천웨이(陳衛)와 천시(陳西)는 인터넷에 발표한 글이 정권을 전복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이유로 각각 9년, 1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중국 민주당 창립자중 한명인 주위푸(朱虞夫)는 당국을 비판한 시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감금되었습니다. 그 외 작가겸 민주인사 위제(餘傑)를 포함해 독립중문필회(中文筆會) 랴오이우(廖毅武)와 6∙4운동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양콴싱(楊寬興) 등은 연달아 중국을 떠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로크 대사는 또 방송에서 '지난 1년 동안 인권침해 사례가 점점 많아졌으며 우리가 지켜보았던 일들은 정말 우려스럽다'면서, 많은 인권운동가, 변호사, 종교인사들과 접촉했을 때 그들이 종교탄압과 같은 민감한 화제를 꺼내기 두려워했고 심지어 중국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의 수입과 생활수준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도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하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외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지난 2주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를 만나려 했지만 당국의 방해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로크 대사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중국은 인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중국의 인권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중국의 발전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또 '중국은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대화 및 협력을 강화할 것이지만 인권문제를 내세워 중국의 내정과 사법주권에 간섭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로크 대사는 중국인들 사이에 검소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스타벅스’에서 할인권으로 커피를 사고 비행기도 이코노미석을 타는 등 소탈한 그의 행동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거리가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커피 한 잔이 이렇게 많은 말썽을 피울 줄 몰랐다'며 웃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