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 충칭시위원회는 지난 2일 보시라이(薄煕来) 당서기의 심복 왕리쥔(王立軍) 부시장이 향후 공안국장을 겸임하지 않고 과학교육분야를 담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충칭시 인사이동이면 당서기인 보시라이의 권한 내에서 또는 보시라이의 의지에 따라야 하지만, 이번 인사이동은 정상적인 방법에서 상당히 빗나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공 18대 개최를 앞두고 권력핵심이 크게 뒤바뀌어 태자당들이 전면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게 된 데 반해, 같은 태자당 출신이며 18대에서 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을 노렸던 보시라이는 이번 왕리쥔의 전직(轉職)으로 향후 실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8대에서 상무위원 진입을 위해 보시라이는 충칭시에서 혁명가요인 홍가(紅歌) 부르기 열풍을 일으키고, 마오쩌둥 이론 학습을 주장함과 동시에 중국 폭력조직 흑사회 단속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사상과 이론면에서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대로의 후퇴와 조폭 단속이라는 명분아래 라이벌 세력을 무너뜨렸던 보시라이의 ‘창홍타흑(唱紅打黒)’에 대한 논란과 비판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보시라이는 최근 ‘창홍타흑’을 중단하고 그 악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민생 중시 등으로 카드를 바꿨으나, 그 효과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은 사이 그의 심복인 왕리쥔 공안국장이 전직당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만일 보시라이가 스스로 왕리쥔을 가장 실권을 쥔 공안국장 자리에서 내쳤다고 한다면, 그 스스로 조폭 단속 운동이 잘못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 되고, 라이벌 세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큰 공헌을 해 온 심복에 대한 배신이 되는 것입니다.
왕을 논란이 많은 직무에서 일단 제외한 후 향후 더 중용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으나 여러 정보를 종합해 보면 이 같은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해외 언론에 따르면 중공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감사원에 해당)는 이미 왕리쥔이 재임 중 범한 고문죄와 부패의혹 등에 대해 기획조사를 시작했으며, 이와 동시에 왕리쥔은 이미 실명으로 보시라이의 수많은 부패문제를 적발했습니다.
둘째, 중공 원로이자 전 전인대 위원장이었던 차오스(喬石)의 제안에 따라 중공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왕리쥔의 과실을 추적했습니다.
셋째, 지난 1월 20일 인민 해방군 충칭시 경비부대가 충칭시에서 마오쩌둥의 시를 따서 제작 및 증여한 ‘가슴에 백만 병사가’라는 조각들을 받는 성대한 행사를 열었으나 주요 지휘관들이 모두 불참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충칭 경비 부대를 포함해 군 내부의 고관들이 이미 보시라이가 18대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그와 자신들을 구별하는 선을 그은 것으로 읽혀집니다.
넷째, 공안국장이라는 중요한 위치에 보시라이의 심복을 대신해 공청단 출신으로 후진타오 주석의 심복으로 여겨지는 충칭시 장진(江津)구 서기 관하이샹(關海祥)이 부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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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개를 때릴 때는 그 주인을 본다’라는 말이 있으나, 영웅 대접을 받던 왕리쥔의 갑작스런 직무 변경은 어떤 관점에서도 비정상적입니다. 이는 왕리쥔 본인보다는 그 상위 라인인 보시라이의 상무위원 진입 불가능 또는 내부 투쟁에 의한 실각 조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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