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를 제외하고는 노동자 1000명 정도는 즉시로 모인다.”, “모집광고를 내면 다음날 회사 주위를 둘러싼 행렬을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현지의 고용실태는 위와 같이 집약할 수 있다.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고용이 회사측의 일방적인 시장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중국 진출 당시에는 현지인에 의뢰하여 고용하던 것을 이후에는 예외 없이 독자적으로 채용하고, 일손 부족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기술자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외국인 회사는 중국인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직업훈련소 등의 모집에 응하고 있다.
오히려 어려운 것은 이후의 노무관리라고 할 수 있다. 수십 명, 때로는 수천 명에 달하는 종업원 모두를 단지 외국인 스탭 몇 명만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그러한 방식으로는 움직여지지 않는다. 중국인들 사이의 갈등은 중국인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확하다. 현지 책임자를 육성하여 전체적인 틀을 장악하고 세부적인 부분은 중국인에게 맡기는 게 중요하다고 대다수의 중국 진출 기업인들은 말한다.
생산라인 별로 반을 편성하고 반 별로 묶어 놓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대부분의 회사가 조장을 노동자 중에서 뽑는다. 승진에는 경험과 능력이 중요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출신지역의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다. 승진과 관련한 지역별 분쟁이 생산업무에까지 지장을 초래한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중국인은 성격상 질투심이 강하기 때문에 분쟁이 일어나면 외국인의 중재로써는 거의 해결하지 못한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보통 외국에서는 인수인계가 끝날 때까지 전임자가 책임을 지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이러한 상식이 쉽게 통하지 않는다. 퇴직은 그렇다 치더라도 승진한 경우 사내에 버젓이 있으면서도 일을 가르치지 않는다. 심지어 작업 매뉴얼을 파기해 버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책임감의 문제가 아니라 습득한 지식이나 기술은 자신의 소유로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인 노동자들은 놀랄 정도로 자신의 본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 회사가 중국에서 산재보험을 적용하려고 했을 때 우연히 알게 된 것으로 전체 노동자들의 30%가 다른 사람의 명의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중간 관리자인 과장급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호적 이동을 인정하지 않는 현지사정 때문인지 다른 나라에서는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다.
외국의 기업에서, 드라이버나 쇠망치 등 공구류가 회사의 것임은 상식에 속한다. 회사의 것을 개인이 마음대로 가지고 가는 것은, 윤리적·법률적인 처벌 대상으로, 사람들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사회주의에 의한 집단 소유를 국가에서 정해놓았기 때문에 소유권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업이라고 해도 나라의 것이기 때문에(그리고 자신은 나라의 일원이기 때문에), 기업의 것을 집에 가지고 갔다고 해도, 그다지 큰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국과 중국의 합작 공장에서 화장지가 없어져 버리는 것은, 이미 일상적인 광경이어서 과거 사회주의 체제하의 동유럽을 연상케 한다.
QC활동(품질관리)은 생산업무의 근간이지만 "외국 모델식 QC활동을 그대로 적용하면 실패한다."라는 말이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한 번 가르쳐 주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설명하며 시범을 보이고 실제로 시켜 보는'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하며 빠뜨려서는 안 된다. 농촌에서 상경한 10대들 중에는 나사, 용수철, 드라이버 등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하나 하나 그 이름을 가르쳐 주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비교적 극단적인 예이지만, 그러한 사람들을 상대로 전반적인 일의 순서를 가르치고 일정한 생산량과 품질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일부 중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에서 이러한 사람들을 상대로 실시한 연수의 일례를 소개하기로 한다. 이 회사에서는 하나 하나의 공정을 중국어로 테이프에 녹음하고, 그 테이프를 들으면서 작업을 하게 하였다. 이렇게 하자 하룻만에 작업을 기억했으며 테이프의 시간에 맞추었기 때문에 생산 효율도 좋았다.
또 한가지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가 고생하고 있는 것이, 정리, 정돈, 청소 즉 3S로서 이는 QC활동의 기본이지만, 청소를 하는 습관이 중국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조금 강제성을 띄면 "자신은 청소를 하기 위해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청소할 사람의 일을 내가 빼앗아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잘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이 회사에서는 청소미화에 벌금제를 적용했으며, 회사의 방침에 따르면 포상을 하는 제도를 시행하자 이 나쁜 습관이 없어졌다고 한다. '당근과 채찍'이 가장 필요한 곳이 중국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안고 있는 공통 고민은 세제나 관세, 바꾸어 말하면 그것을 관장하고 있는 정부나 세관과의 관계다. 세제 등에 관한 법률은 당연히 국가에서 제정하지만 운용면에서는 제정 당시 정한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회사 마다 적용이 달라지고 이것이 당연하게 통용되고 있다. A사에서 납부하는 세금도 B사에서는 납부하지 않는 사례가 공공연하게 일어난다. 물건을 살 때 정상 가격의 몇 배를 바가지 쓰고도 오히려 구입자의 실수로 치부해 버리려고 하는 것이 중국인 특유의 생각인데 여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관세를 컴퓨터로 처리하여, 공무원이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현지 공무원과의 뒷거래는 빠뜨릴 수 없는 것 같다.
현지 취재 중에서, 외국계 기업의 책임자 전원에게 '현재의 문제점'에 관해 묻자 대부분 세제 관련을 언급하였다. 이전에는 현지 종업원들의 업무능력, 생산관리의 어려움을 첫 번째로 꼽은 책임자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인력공급의 문제에서 생활수준이 좋아졌기 때문인지, 예전의 헝그리 정신이 많이 사라져 잔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외국식 경영이 뿌리내려서인지 정리정돈이나 불량품 발생율 등은 꽤 개선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호에 계속>
이주노 (자유기고가)
2004년 01월 02일
기사전재 - 2005년 3월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