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이른바 '신(新) 정책' 등장을 앞두고 패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정책이란 중국 당국이 부동산 투기를 막기위해 6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각종 대책을 말한다. 내달 이후 매도하는 주택 가운데 매입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주택은 집값의 5%를 세금으로 물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토지구입 후 1년 내에 토지를 개발하지 않는 개발상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2년 이상 방치할 경우 개발허가를 취소하는 방안도 포함돼있다.
한마디로 2년이라는 족쇄를 채워 단기 투기이익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게다가 이번 조치로도 투기를 막지 못할 경우 더욱 강력한 대책까지 내놓을 것이라는 '당국의 의지'가 확인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철퇴를 맞은 분위기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부동산 호황세를 구가해온 상하이(上海) 등 일부 대도시의 집값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상하이의 최대 부동산 포털사이트인 '이홈데이' 분석 결과 4월 주택 분양가격은 3월보다 평균 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 8천800위안대였던 주택 분양가격은 8천97위안으로 급락했다.
개인 간 거래되는 주택도 3월 이후 15∼20%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하이 인근 항저우(杭州)에서도 최근 1주일 새 개인 간에 이루어지는 주택거래 가격이 2% 정도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심리적 공황이다. 새로운 정책 시행 이전에 매물을 팔아치우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과 중국 부유층이 주로 거주해오던 상하이 푸둥(浦東) 등지의 고급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폭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인 투자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랜드 이호성 사장은 "푸둥 부동산 투자에 앞장서온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매물을 대거 내놓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들의 매물소화 과정을 거쳐야 푸둥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은 쏟아지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매물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불안심리는 이제 베이징(北京) 등 다른 대도시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더이상 부동산 투자는 매력이 없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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