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진중(金鐘. 홍콩 ‘개방’지 편집장, 11월호 발표문장)
[SOH]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쓰나미처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경제발전으로 유지돼 왔던 정치적 국면은 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언론에서 각종 소식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광둥성 최대 장난감 수출업체인 허쥔(合俊.스마트 유니언)그룹의 도산과 관련된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완구시장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하며 그 중 70%가 광둥성에서 제조된다고 한다. 허쥔그룹의 경우, 연간 수출액이 7억 위안에 달하며 그 중 70%를 미국에 수출해왔다.
그러나 8,7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던 허쥔그룹은 노동자들의 월급 3,000만 위안, 원자재비용 2억 위안을 빚진 채 사장이 도망치고 말았다. 허쥔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무너진 첫 중국 기업으로 등록됐다.
허쥔그룹은 지난 30년 동안 벼락부자가 되었으나 책임감이 전혀 없는 중국 기업들의 모든 특징을 대표하고 있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완구 수출업체는 이미 3천여 개나 도산했으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허쥔사 노동자들처럼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채 쫓져나고 말았다. 그러나 미국 사회의 소비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앞으로 미국 수출에 의존하던 중국 기업이 얼마나 더 문을 닫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세 가지 요소, 수출입, 내수와 투자 중, 수출입과 투자가 타격을 입은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으며 중국의 내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난감 시장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연간 완구 소비가 15위안에 그친데 비해 미국은 349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중국의 170배에 달하는 수치다! 14세 이하의 어린이를 기준으로 해도 미국은 1인당 연간 완구 소비수준이 287달러에 달한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3억 아동이 잠재적인 거대한 시장이라고 낙관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너무 단순한 생각인 것 같다.
현재 중국 장난감 소비수준은 국제수준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15위안은 중국에서 도시락 하나 살 수 있는 돈이다. 극심한 빈부격차를 감안할 때, 이는 대부분 중국 어린이들의 장난감 소비가 0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놀라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고층빌딩, 붐비는 자동차, 초호화 올림픽, 부유층의 사치한 생활을 보여주며 자칭 위대하게 일어서고 있다는 중국이지만 중국의 어린이들은 백설 공주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져보지도 못한다. 이같은 현실이기에 중국은 국제사회와 궤도를 같이 하기 위해 30년간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소외당할 수밖에 없다.
번영을 위한다는 이름아래, 중국 남성들은 광적으로 금전과 권력, 여자들과 놀아났다. 이 사이에 건전한 가정문화는 무참하게 파괴됐으며 아버지들은 자녀들과 놀아줄 시간도 마음도 다 사라졌다. 또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서민들도 사랑과 비통을 장난감 하나에 쏟을 리 없다. 중국 대미(對美) 수출의 커다란 흑자가 이 같이 선명한 문명적 차이 때문이라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마오쩌둥 시대에는 국민들이 자신의 생일마저 잊을 정도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재할 공간이 없었다. 중국은 그 후 30년 동안의 개혁개방을 거쳤지만 여전히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지 못했고 심지어 지식인들이 반성할 공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위로를 주는 장난감이 말하는 중국의 진실한 현주소이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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