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30년동안 외국기업들은 중국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외국기업들은 갈수록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30년 전, 개혁개방이 시작될 때 중국 관리들은 빠른 시일내에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외국기업들에 큰 혜택을 주었고 귀빈 대접을 했다. 거대한 시장과 염가 노동력 또한 외국기업들에게 큰 매력이었다.
본토 기업 보호주의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표정은 예전 같지 않다. 기업 고위층들은 중국의 정책이 갑작스럽게 변하고 있고 갈수록 중국 기업에 유리한 규제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중국상무 고문인 제임스 맥그리거(James McGregor)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이징 특파원이자 ‘10억 소비자’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다.
20년 동안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기업들을 관찰해온 그는 외국기업들이 지금처럼 분노와 실망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외국기업들은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20년 동안 중국에서 뿌리를 내렸고 돈도 벌고 있지만, 새로운 정책들이 나오면서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U상회와 중국 정부의 협상
지난주 중국유럽연합(EU)상회 회원들은 최근 중국 정부가 세워놓은 갑작스럽고 견고한 무역 장벽에 부딪쳤다.
EU상회는 공개편지를 통해, 일부 회원들이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편지에서 목적 있게 자신들을 겨냥한 극히 불리하고 예측불허한 비즈니스 환경에 지칠대로 지쳤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자주창신(自主創新)’ 정책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이 정책은 국내 기업과 우선 계약을 체결할 것을 지방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U상회의 더크 모엔스(Dirk Moens) 비서장은 혼란스럽고 일관성 없는 규정 및 불공정성 때문에 외국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대응에 나섰고 중국 정부와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모엔스는 “중국 정부가 우리와 이 문제를 논의하는데 동의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책에 투명성이 결여돼 있음을 알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과 만나 설명을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TO규정 재해석?
이 같은 악의적인 비즈니스 환경은 흔히 리오틴토 중국 직원 체포, 구글의 철수 및 위안화 환율 조작 등과 연관지어 지고 있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이러한 사건들 특히 환율문제는 외국기업들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적재산권 도용이나 공산당 조직의 침투 및 자국 기업에 편향된 법원 등 불공정한 정부기관들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를 두고 외국기업들은 우스갯말로 중국이 ‘창조’적이고 ‘선택’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야유한다.
“많은 외국기업들이 과거 5년 동안 거의 모든 밑천을 중국에 쏟아 부었다. 중국이 발전하고 있고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희망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재평가해야 한다. 세계 각국 기업들은 현재 모두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즉 중국이 가져다주는 기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맥그리거는 또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오랫동안 존중받았던 서방 기업의 경영방식에 회의가 나오고, 대신 ‘중국 필승론’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필승론’이란 정부가 시장을 통제하는 중국의 경제발전 방식이 미국과 유럽의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맥그리거와 모엔스는 그러나 이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은 외국기업들의 중국 철수를 부추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부인
한편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변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인대회의 기간, 외국기업들은 중국에서 항상 환영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또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 고위관리들은 사실 외국기업들의 불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최근 몇주 동안 그들은 갑자기 외국기업계의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날로 고조되는 비난을 잠재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이 WTO의 규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은 호혜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일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변함없이 외국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를 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미국의 소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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